[차기 대선]호남 노크 김무성, 영남 노크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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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호남 노크 김무성, 영남 노크 문재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8.28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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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문 두드리는 金, 차기 대권 겨냥한 장기적 포석
YS 끌어안으려는 文, 동교동계 등 비노 반발 있는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대권플랜이 조기 가동된 눈치다.

19대 대통령 선거가 2년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로 가는 광폭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두 사람은 이제 서로의 텃밭까지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호남문아, 열려라", 김무성

첫걸음을 '오픈프라이머리'로 뗀 김 대표는 이후 친미(親美)·안보 행보를 이어가면서 전통 보수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보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더불어 김 대표는 여권에게 굳게 닫힌 '호남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김 대표는 늘 호남은 자신의 제2의 고향임을 강조한다. 그의 가업인 '전남방직'이 호남 기반 그룹이고, 어머니의 묘소를 전북 익산에 모셨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5·18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행사에 참석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였던 지난 18일에는 서울 국립현충원 DJ 묘역을 찾았다.

이날 DJ묘역 앞에는 동교동계 등 호남 정치인들이 결집해 있었고,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민주화를 만드신 큰 지도자이자 남북화해의 길을 여신 분"이라며 DJ를 추켜세웠다.

그는 매월 1~2차례 정기적으로 호남권 인사들과 회동도 갖는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이 같은 '호남 노크'를 차기 대권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읽고 있다. '보수의 아이콘'에 이어 '지역 화합의 아이콘' 이미지 또한 갖추겠다는 심산이라는 것.

실제로 김 대표는 지난 26일 차녀를 충청권 지역 유지와 혼인시키기도 했다. 자신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영남뿐만 아니라 호남, 그리고 충청에까지 지역세를 확장시키는 모양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의 지역 화합 행보는 고도의 정치행위로 읽을 수 있다"며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포석이다. 대선까지는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일찍부터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동이여, 내게로 오라", 문재인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간 계파갈등으로 김무성 대표보다 뒤늦게 시동을 건 문재인 대표는 최근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내세워 차기 대권을 겨냥하고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의 골자가 '대륙을 이용한 남북 경제통합'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문 대표는 대권플랜을 넘어 집권플랜을 발표한 셈이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실종된 당내 리더십을 초강수를 둬 회복하겠다는 의중이 엿보인다.

이어 그의 눈길은 상도동으로 향했다. 문 대표는 '민주당 창당 60주년'이라는 시점을 이용해 YS(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층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문 대표는 YS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9월 18일 열리는 창당 60주년 기념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일부 상도동계 인사들에게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계의 기반이 YS의 생물학적·정치적 고향(경남 거제) 영남권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문 대표의 행보는 야당 불모지인 영남에 세를 늘려 차기 대권 발판으로 삼으려는 정치행위라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더욱이 YS는 DJ(김대중 전 대통령)과 숙명의 라이벌. 상도동계를 안고 포용과 화합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겠다는 계산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이 같은 움직임을 곱게 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를 비롯한 비노 인사들이 적잖이 반발하는 눈치다.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지난 27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동교동계, 비노 인사들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상도동 쪽에서도 DJ계, 친노계가 주도하는 이번 행사를 썩 탐탁지 않게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이대로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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