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정교과서 정국'서 또 존재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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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정교과서 정국'서 또 존재감…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10.2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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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하는 소신 행보 배경에는 '정의화표 대권플랜' 분석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 ⓒ 뉴시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여름 '거부권 정국'에 이어, 이번 '국정교과서 정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행정부와 갈등을 빚는 사안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소신 행보를 거듭하는 모양새다.

정 의장은 20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국정교과서 추진 작업에) 절차의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바로잡을 수 있다면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미 행정예고된 것을 국회가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국회의장으로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국회에서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청문회를 여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내리 5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더욱이 최근 새누리당은 국정교과서 추진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런 면에서 그의 이날 발언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정 의장은 지난 6월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법안의 강제성은 입법부가 가져야 한다. 법 취지에서 벗어난 행정입법은 당연히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적극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장의 소신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27일 세월호 참사 500일을 하루 앞두고 진도 팽목항을 찾아 "정부가 수색 종료 선언을 한지 9개월이 지나서야 인양 준비에 들어갔다. 답답한 일이다.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 모두를 끝까지 지켜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는 만큼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늦장을 지적했다.

정 의장은 당초 전남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홍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발생 500일이라는 측근의 말을 듣고 즉각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또한 지난해 故 장준하 선생 추도식에서 "나는 젊은 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히 투쟁하는 장준하 선생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묘소에서 나온 장 선생의 두개골을 본 순간, 타살이라고 단정했다"며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장의 이같은 행보 배경에 '정의화표 대권플랜'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장은 지난 9월 '국회의장-총선 불출마' 불문율을 따르리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20대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정 의장이 총선 출마에 나설 공산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정계의 중론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무소속 신분에 있는 그의 새누리당 당적 회복은 2016년 3월께나 가능하다. 새누리당 총선 경선은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정상적인 공천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당 지도부가 정 의장의 총선 출마 선언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후보를 내고 정 의장이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여권끼리 경쟁하는 이상한 구도가 펼쳐진다. 여기에  '국회의장-총선 불출마' 불문율을 깼다는 후폭풍도 거세게 일 전망이다.

결국 그의 총선 출마 발언은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스컴 노출 기회가 적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언급만으로도 정 의장은 언론과 유권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정 의장은 지난 9월 공석이었던 비서실장에 자신의 최측근인 이수원 정무수석 비서관을 임명했다. '정의화 대권플랜'의 연장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이 비서실장은 15대 국회부터 정 의장을 보좌했던 인사로 차기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을 출마가 높게 점쳐진다. 이 비서실장이 원내에 진입한다면 정 의장으로서는 정치적 입지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정 의장은  "(대선 출마가) 하늘의 뜻이라면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상도동계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함께 정 의장을 차기 대권 주자로 지지하는 분위기다.

정의화 의장은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의로 신한국당(현 새누리당)에 입당해 15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했으며, 이후 당 최고위원, 비상대책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하면서 19대까지 승승장구한 정치인이다. 그리고 지난해 제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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