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영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민의당, 박지원 영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03.03 16: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朴, 새정치와 거리감 크지만 조직 동원력 강점 갖춰
"20대 총선 뒤 朴 따라 더민주 이탈할 인사들 있을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가 박지원 의원의 입당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2일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했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주승용 원내대표 등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설득 작업을 벌인 끝에 박 의원이 몸을 움직인 것이다.

국민의당에게 박 의원의 존재는 '약(藥)'보다 '독(毒)'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 대표가 추구하는 '새정치'와 맞지 않고, 천정배 대표가 밀어붙이는 '호남 물갈이론'에도 배척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이 박 의원의 영입에 올인한 까닭은 최근 추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당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 맹주격인 박 의원의 입당을 통해 바닥을 치고 올라가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안 대표가 대권가도를 내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른바 '안철수 킹메이커 박지원' 설이다.

안철수, 2012년 단일화 여론조사 포기한 이유…'민주당 조직 동원 가능성'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의 단일화는 여론조사로 결정될 것으로 보였다. 당시 양 캠프에 몸을 담았던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정몽준이 합의했던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기로 합의하고, 세부적인 설문 문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던 와중에 갑자기 안철수 캠프에서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여론조사가 오염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그리고 안 후보는 이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문재인 캠프 종합상황실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은 그가 쓴 책 '비망록'에서 "박선숙 진심캠프(안철수 캠프) 본부장이 제안했던 안을 우리 쪽에서 받아 여론조사를 해 봤는데, 그 방식으로도 문재인 후보가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가 진심캠프 쪽에 흘러 들어가자 안철수 후보는 사퇴 선언 기자회견을 했다"고 술회했다.

홍 의원의 말을 그대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안철수 캠프 내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분란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진심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캠프 본부에서는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 '버티라'는 말만 있었을 뿐 (여론조사) 방식을 논의하라는 사인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본부에서는) 여론조사가 오염됐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만 해서 어안이 벙벙했다"고 적었다.

안철수 캠프에서 말하는 여론조사의 '오염'이라함은 단일 후보 결정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 측의 조직 동원 가능성을 의미한다. 무소속인 자신들보다 조직력이 월등하게 앞섰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캠프가 지지자들을 동원해 여론조사 결과를 유리하게 끌고 갈까 염려한 것이다.

실제로 당시 문재인 캠프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때 문 후보에 적극 협조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유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단일화와 관련해 (문 후보 측이) 신뢰를 깨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단일화 협의는 당분간 중단된다"며 단일화 협상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안철수, 박지원 업고 '조직력 UP'…차기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유리'"

박지원 의원은 조직 동원에 강점이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역량은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대의원에게 42.66%, 권리당원 45.76%, 일반국민 29.45%, 일반당원 44.41%의 득표율을 얻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석패했다. 문 전 대표는 대의원 45.05%, 권리당원 39.98%, 일반국민 58.05%, 일반당원 43.29%를 확보했다. 당심에서는 박 의원이 문 전 대표를 누른 것이다.

만약 문 전 대표가 당원 아닌 일반국민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않았다면 당시 새정치연합의 새로운 대표는 박지원이었다.

역대 대선에서 그랬듯, 야권은 차기 대선에서 경선, 여론조사 등 단일화 과정을 통해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경선이든 여론조사든 월등한 조직력을 갖춘 후보가 우위를 점할 공산이 크다.

그런 면에서 박 의원이 안철수 대표의 킹메이커로 나선다면, 안 대표는 대권가도를 내달리는 데 있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3일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 근처에서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의원의 입당으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 구도에서도 유리하게 됐다"며 "안 대표도 그 점을 염두에 두고 박 의원의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2번 기호(더불어민주당)를 달고 출마해야 유리하다고 판단해 탈당을 꺼린 더민주 인사들 가운데 차기 총선이 끝나면 박 의원을 따라 국민의당에 합류할 의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 지역 3선 P 의원, 초선 L 의원, 호남 출신 초선 K 의원 등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박 의원이 안 대표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안 대표의 오만"이라며 "총선이 끝난 뒤에 박 의원이 되레 더민주에 복당할 공산도 있다. 안 대표가 안일하게 계산해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자유인 2016-03-06 08:38:46
요즘참 소설이 넘쳐나는 시절,

소설은 자유
...............쓰는 놈 자유다
참으로 개가웃을 소설들 쓰느라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