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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 왓] 대한항공, 국적기 1위 뒤 그림자
2019년 01월 30일 17:41:25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기업들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업체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선택해 투자를 줄이기도 하고, 또 다른 업체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통해 맞불을 놓기도 한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기가 있을까.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한 기업 분석 코너 '기업's 왓'을 통해 이에 대해 짚어본다.

S- 반세기 경영 노하우와 규모의 경제 실현…독보적 1위 구축

   
▲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을 기점으로 최근 수년간 숱한 오너리스크에 발목을 잡혔지만, 여전히 항공업계 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사건을 기점으로 최근 수년간 숱한 오너리스크에 발목을 잡혔지만, 여전히 항공업계 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산업의 선구자로 나서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데다, 50년간의 사업 영위를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세에 놓여있던 항공 수요를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이 컸다.

특히 대한항공은 경쟁사로 꼽히는 아시아나항공과도 사업 규모면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출액만 보더라도 대한항공은 후발주자인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2배 가까운 연간 12조 원의 실적을 내고 있으며, 보유 기재 역시 2018년 말 기준 총 166대를 확보해 아시아나항공의 84대를 월등히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LCC의 가파른 성장으로 인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지만, 대한항공은 기존의 강점을 더욱 살려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고객 서비스 개선과 장거리 노선 중심의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대형항공사다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는 것.

가장 큰 성과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시행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이전이다. 이를 통해 미주 내 290여 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스케줄·노선 제공이 가능해짐으로써, 환승 수요 및 하이엔드 수요 증가 등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W- 사상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

다만 대한항공은 수익성 악화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해 잠정실적에서 뚜렷히 나타난다.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12조651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7.6% 감소한 6924억 원에 그친 것. 영업이익률도 2.6% 포인트 하락한 5.5%로 집계됐다.

특히 대한항공은 지난해 급격한 유가 상승 여파로 인해 유류비 부담이 전년 대비 677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당기순이익마저 순이자비용 증대와 외화환산차손실 발생 등으로 적자 전환하면서 고배를 삼켰다.

그럼에도 대한항공은 매출이 크게 늘어 견조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외부환경 영향에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견고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O- 외부 환경 우호적 전망…조인트벤처 효과 기대감↑

분명한 점은 지난해 말 유가 급락 이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은 올해 목표 영업익을 1조 원으로 설정했으며, 증권가에서도 개선된 외부 환경에 힘입어 올해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1000억 원 규모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재는 이 뿐 만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여객사업 매출이 10% 증가했는데, 이 바탕에는 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미국·유럽 노선에 하이 클래스 탑승률을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대한항공은 글로벌 기업체 상용수요 개발 강화와 고급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을 쏟아온 바 있는데, 이러한 차별화된 하이 클래스 판매 증대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 역시 올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돼, 상승 여력은 충분할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로 국제선 탑승률과 여객운임 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오는 4월 미국 보스턴 신규 취항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유가 하락 추세 등의 우호적 영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밝다"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효과와 신기재 활용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대도 그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T- 경영권 위협받는 대한항공…오너가 시름 깊어져

물론 대한항공이 올해 장사를 성공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장의 경영권 방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 오너 일가를 향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KCGI는 지금까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10.81%와 한진 지분 8.03%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경영권 개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주요 주주로서의 경영활동 감시와 견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1일 '한진그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통해 간접적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당장은 조 회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한진칼 지분 28.93%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3월 주총에서의 힘겨루기는 오너일가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KCGI가 국민연금(한진칼 지분 7.34%)을 비롯한 소액 주주들(45.84%)을 포섭하며 세를 불리려 하고 있어, 조 회장의 연임을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주주권 행사를 고민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행보도 연일 관심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는 수탁자책임전문위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달 1일 열리는 회의에서 주주권 행사 범위를 최종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KCGI의 경영권 개입은 경영 투명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어 매력적인 카드로 비춰지지만, 그 이면에는 투기 자본의 개입으로 인한 기업 성장 저해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반응이 흘러나온다.

이에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대한항공 오너 일가가 3월 주총을 앞두고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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