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패션업계, 온라인에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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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패션업계, 온라인에서 활로 찾는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20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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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중심 온라인 쇼핑 늘며 모바일 비중 71%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늘리고 입점 업체 모시기 경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한섬 덱케 아코디언(왼쪽), LF HSD 2019 SS 시즌 제품. ⓒ각 사
한섬 덱케 아코디언(왼쪽), LF HSD 2019 SS 시즌 제품. ⓒ각 사

패션업계가 길어지는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 소비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여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산업이 저성장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 패션업체들은 조직 재정비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온라인 채널 판매 및 서비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2017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패션 부문 거래액은 12조392억원으로 지난 2016년(10조 2316억원)보다 15% 성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패션부문 거래액 중 모바일 판매액은 8조830억원으로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이에 발맞춰 최근 한섬은 토종 잡화 브랜드 ‘덱케(DECKE)’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회사 측은 핵심 고객층을 2030세대에서 1020세대로 변경하고 판매가격도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낮춰 온라인 잡화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첫 온라인 제품으로는 핸드백 6종 등을 출시한다. 새 제품은 오는 21일부터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온라인몰 현대H몰 등 온라인 패션몰에서 판매된다.

한섬 관계자는 “2017년부터 매장을 줄이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 전환을 준비해왔다”며 “짧은 유행 주기와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대응해 젊은 고객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F는 지난 19일 편집숍과 온라인 채널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HSD’를 정식 론칭했다. LF가 지난 2017년 가을 ‘블루라운지마에스트로’를 론칭한 이후 1년 반 만에 선보이는 자체 패션 브랜드다. HSD는 LF몰 입점을 시작으로 무신사·29cm 등 온라인 패션몰과 어라운드더코너 등 오프라인 편집숍에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최근 LF는 본업인 패션업 비중을 줄여가는 대신 식음료, 화장품, 호텔 등 적극적인 신사업 시도로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온라인몰 강화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LG패션몰을 LF몰로 개편,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인기 있는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시켜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앱을 리뉴얼하면서 소비자 소비 패턴을 고려한 홈 화면 큐레이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테마샵 등을 신설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그룹 오너 일가인 이서현 사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인 박철규 부문장이 지휘봉을 잡았다. 박 부문장 체제하에 삼성물산 패션은 온라인 강화와 차별화 서비스를 주요 사업 목표로 두고 조직 슬림화를 진행 중이다. 최근 남성복 1·2사업부를 하나의 사업부로 통합했으며 직급과 호칭도 2단계로 간소화했다.

향후에는 전용 온라인몰인 ‘SSF몰’의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와 제휴 브랜드 입점을 늘려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온라인몰에서는 현재 VIP 고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은 지난해 12월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3개 상품을 집에서 입어본 뒤 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홈 피팅’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 소비자들은 입는 것부터 줄이기 마련”이라며 “패션산업 불황이 길어지고 있어 각 기업들이 나름대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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