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지지율 정체…고민 빠진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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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지지율 정체…고민 빠진 한국당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04.15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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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벽 넘었지만 탄력 받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걸음…혁신 불가피 지적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시사오늘 김유종
한동안 상승세를 타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시사오늘 김유종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정체(停滯)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황교안 대표 부임 이후 30% 벽을 깨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박스권에 갇혀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반사 효과’에 따른 지지율 상승은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0% 벽 넘었지만…또 박스권 갇힌 한국당 지지율

<리얼미터>가 3월 4일부터 8일까지 수행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30.4%를 기록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당시 전문가들은 지지율 30%를 일종의 ‘상징선’으로 바라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등을 돌렸던 중도보수층이 다시 한국당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여 후인 4월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조사(4월 8~12일 실시) 결과를 보면, 한국당 지지율은 한 달 전과 거의 다르지 않은 30.8%였다. 문재인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 효과로 일부 중도보수층이 한국당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제1야당이 정부여당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연히 한국당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정부여당에서 빠지는 지지율을 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현재 상태로는 ‘30%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15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 차이를 줄인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가 별로 좋지 못한데도 우리 당이 치고나가지 못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돌파구는 보수통합…중도보수에 ‘명분’ 만들어줘야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내부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 빈번히 거론되는 대안은 ‘보수 통합’이다. 당 지지율 자체는 5%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도보수’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구(舊) 바른정당계 인사(人士)들을 끌어안을 경우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들이 한국당으로 돌아갈 만한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이 고민이다. 구 바른정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9일 연세대학교 특강에서 “한국당이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변화하지 않는 이상, 단순한 덩치만 키우는 통합은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혁신 노력이 없는 한,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이 보수 통합을 통한 ‘또 한 번의 도약’을 해내려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쇄신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본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도 홍준표 후보에게 표를 던졌던 ‘강고한 지지층’ 24%와 최근 한국당으로 ‘돌아온’ 7~8% 외의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이려면, 구 바른정당계 정치인들은 물론 중도보수 유권자들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앞선 한국당 관계자 역시 “황 대표도 그런 점은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5·18 관련 징계 절차에 다시 들어간 것도 그렇고 핵심 당직에 젊은 인사들을 앉히는 것도 그렇고 변화를 통해서 뭔가 돌파구를 만들어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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