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의 새로운 변수, ‘20대’…표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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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의 새로운 변수, ‘20대’…표심은?
  • 조서영 기자
  • 승인 2019.06.03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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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무 수행평가…20대만 남녀 뒤바뀐 결과
정당지지도…20대女 정의당vs20대男 바른미래당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최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20대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20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법칙을 깨기 때문’이다.ⓒ시사오늘 김유종
최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20대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20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법칙을 깨기 때문’이다.ⓒ시사오늘 김유종

한국 정치에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그것은 ‘영남은 한국당-호남은 민주당’과 ‘3040은 민주당-5060은 한국당’이다. 지역주의가 약해지고, 세대 갈등이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 거친 구분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던 중 최근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20대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20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법칙을 깨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3일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을 바탕으로 성·연령별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와 정당지지도를 살펴봤다.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20대만 남녀 뒤바뀐 결과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9년 5월 통합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30대부터 60대까지는 남녀의 평가 방향이 모두 동일하지만  20대만 다르다.ⓒ한국갤럽(5월 통합) 캡쳐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9년 5월 통합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30대부터 60대까지는 남녀의 평가 방향이 모두 동일하지만 20대만 다르다.ⓒ한국갤럽(2019년 5월 통합) 캡쳐

가장 최근에 발표된 2019년 5월 통합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보면, 30대부터 60대까지는 남녀의 평가 방향이 모두 동일하다. 성별과 관계없이 3040대는 ‘잘하고 있다’, 5060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대(19-29세를 의미하나 편의상 20대로 부르겠다)만 다르다. 남성은 부정 평가가, 여성은 긍정 평가가 압도적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2018년 12월부터 뒤바꼈다. 20대 남성과 여성 모두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였지만, 20대 남성만 유독 그 폭이 컸다. 최근에는 20대 남성의 부정 평가가 50대를 앞서며, 긍정 평가는 60대와 비슷해져 신(新)보수의 등장을 의심케 한다.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4년 5월의 평가를 살펴보면, 20대는 30대와 함께 남녀 모두 30% 안팎의 가장 낮은 직무 긍정률을 보였다.ⓒ한국갤럽(2014년 4-6월 통합) 캡쳐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4년 5월의 평가를 살펴보면, 20대는 30대와 함께 남녀 모두 30% 안팎의 가장 낮은 직무 긍정률을 보였다.ⓒ한국갤럽(2014년 4-6월 통합) 캡쳐

원래 20대 남성은 보수적인 걸까?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4년 5월의 평가를 살펴보면, 당시 5060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70%에 육박했다. 하지만 20대는 30대와 함께 남녀 모두 30% 안팎의 가장 낮은 직무 긍정률을 보였다.

이처럼 20대 남성은 원래부터 보수는 아니었다. 특정할 수는 없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2018년 12월 이후부터 20대 남성은 보수화된 것이다.

정당지지도…20대女 ‘정의당’ vs 20대男 ‘바른미래당’ 

16대 대선을 거치며, 성별과 관계없이 대체로 젊은층은 진보를, 고령층은 보수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현상으로, ‘연령 효과(age effect)’라 불린다.

한국의 코호트 집단(cohort effect) 중 하나인 386세대가 586이 되면서, 50대까지 한국당보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하지만 60대 못지않은 높은 한국당 지지율을 보인다는 점에서 50대마저도 연령 효과의 영향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20대는 이 법칙에서도 또 다시 벗어난다. 20대 남성은 유독 60대와 같이 낮은 민주당 지지율을 보인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24개월 동안의 월별 통합을 살펴봤을 때, 몇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60대 다음으로 가장 낮은 민주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대와 60대의 차이가 있다면, 20대는 민주당 지지도가 한국당으로 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대체로 50대부터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도가 비슷해지고, 60대부터는 확연히 한국당으로 기우는 추세다. 하지만 민주당으로 향하지 않았던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한다.

2019년 5월 전체 바른미래당 지지도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뛰어넘는 11%의 지지를 바른미래당에게 보낸 연령층은 20대 남성이 유일하다.ⓒ한국갤럽(2019년 5월 통합) 캡쳐
2019년 5월 전체 바른미래당 지지도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뛰어넘는 11%의 지지를 바른미래당에게 보낸 연령층은 20대 남성이 유일하다.ⓒ한국갤럽(2019년 5월 통합) 캡쳐

2019년 5월 전체 바른미래당 지지도는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뛰어넘는 11%의 지지를 바른미래당에게 보낸 연령층은 20대 남성이 유일하다. 

반면 20대 여성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게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4%의 지지를 각각 보냈으나, 정의당에게는 민주당 다음으로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 지난 5월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20대 여성을 통해 정의당을 보다’ 토론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은 20대 여성을 우리당 핵심 지지층으로 타깃팅한 정책을 펴고, 더 나아가 이들을 정치인으로 성장시킬 전략까지 모색하고자 한다”며 “내년 총선 때 20대 여성 비례대표 전략을 강력하게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월 23일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사회를 맡은 토론회에서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남성 청년들은 이중적 억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자리가 없어 경제적 억압을 받는 와중에 2030대 남성들은 여성이 지배받고 있다는 이데올로기로 사회적 억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20대 남성은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의 지도부는 다른 정당과 다를 바 없지만, 이준석‧하태경 의원은 다르다”며 “그나마 20대 남성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자세한 조사내용과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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