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가능한가⑭>이광철 “이정희 유시민 노회찬, 광장으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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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통합 가능한가⑭>이광철 “이정희 유시민 노회찬, 광장으로 나와라”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8.0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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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이광철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정당 건설과 관련해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 등이 다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왜 골방에서만 논의하려고 하나. 진보의 가치나 의제 등을 광장에서 시민들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5일 <시사오늘>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희망버스를 봐라. 그것은 깨어있는 시민과 민중이 만난 것”이라며 “대중적 진보정당이 추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희망버스에서 보여준 시민과 민중의 결합으로, 전태일 열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이광철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뉴시스
이 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이 지향하는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 “한국 정치의 지형을 합리적인 보수 vs 진보의 정치구도로 바꿔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와 지역구도 등 당면한 과제들 가운데 보수와 진보정당이 경쟁하며 한국 사회를 발전시켜야 한다. 때문에 가치의 합의를 통해 많은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진보신당이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논의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다. 우리는 수출 중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다. 어느 한 가지만 놓고 ‘진보다, 아니다’를 논할 수는 없다”며 “국민참여당이 추구하는 정치는 ‘국가는 정의롭게, 시민은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민참여당이 통합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배제된다면, 진보정당이 대중적으로 나아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 뒤 “우리는 ‘도로 민노당’을 하자는 게 아니라 진보의 재구성을 통해 소수정당이 대안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광철 국민참여당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과의 일문일답>

-통합진보정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진보신당 측은 연일 국민참여당에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는 등 선을 긋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보나.
“국민참여당이 추구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은 민주노동당을 복원하자는 것이 아니다. 깨어있는 시민과 민중이 결합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자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행보가 2012년 총·대선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참여당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매진하는 것은 2013년 이후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 때문이다.”

-국민참여당이 바라는 한국 정치의 지형 변화는 무엇인가. 선거구제 개편을 통한 지역구도의 해소라고 해석해도 되나.
“합리적인 보수 vs 진보의 정치구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 등 당면한 과제들 가운데 이렇게 재편된 보수와 진보정당이 경쟁하며 한국 사회를 발전시키고, 건설해야 한다. 지난 50∼60년간 지속된 영남과 호남의 지역구도를 깨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때문에 누구는 (진보대통합 대상에) 해당되고, 또 누구는 안 된다고 단정 지으면 안 된다. 가치의 합의를 통해 많은 세력이 함께해야 한다.”

-진보신당 측은 여전히 국민참여당을 자유주의 세력으로 보고 있다. 일종의 가치 배반이라는 것인데.
“진보신당의 그런 주장은 적절하지 않다.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대표자 연석회의의 최종합의문을 보면, 그 기준과 가치에 동의하는 세력은 다 참여하도록 돼 있다. 그 기준에 동의하는 단체는 어디인가.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진보통합시민회의 뿐이다. 합의문을 승인하지 않은 쪽이 국민참여당을 비토하고 있다,”

-연석회의 최종 합의문에는 신자유주의 반대를 명시하고 있는데 반해, 유시민 대표는 선진통상국가 라는 중도우파 정책에 찬성하고 있지 않나. 국민참여당의 연석회의 참여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논의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하다. 한국은 통상으로 먹고 사는 나라가 아닌가. 우리는 수출 중심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다. 어느 한 가지만 놓고 ‘진보다, 아니다’를 논할 수는 없다. 국민참여당이 추구하는 정치는 ‘국가는 정의롭게, 시민은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다. 불공정한 시장 등에 국가가 개입해 어떻게 하면 정의와 자유를 실천할 것인가를 되짚어야 한다. 그것을 우리는 진보자유주의라고 부른다.”

-국민참여당 당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연일 당이 비판의 대상에 오르고 있기 때문에 반발이 심할 것 같다.
“당연히 반발도 있고 분노와 저항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이 대의를 위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당원들은 착한 사람들이다.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때문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자고 얘기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만남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너무 앞선 행보를 하기 때문에 진보대통합 과정에서 파열음이 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말도 안 된다. 왜 그렇게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중적 진보정당은 지난 50∼60년간 고착된 한국 정치 질서를 바꾸자는 것이다.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하고, 야권연대를 통해 진보세력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지금도 너무 늦었다. 굉장히 시간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불필요한 문제로 시간을 소진하고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을 통해 대중적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보나.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 등이 다 광장으로 나와야 한다. 왜 골방에서만 논의하려고 하나. 대중적 진보정당은 국민들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진보의 가치나 의제 등을 광장에서 시민들과 논의해야 한다. 희망버스를 봐라. 그것은 깨어있는 시민과 민중이 만난 것이다. 대중적 진보정당이 추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희망버스에서 보여준 시민과 민중의 만남이다.”

-국민참여당이 진보대통합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은 불가능하다고 보나.
“불가능하다. 국민참여당이 통합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배제된다면, 진보정당이 대중적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우리는 ‘도로 민노당’을 하자는 게 아니다. 진보의 재구성을 통해 소수정당이 대안정당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각 진영이) 많은 세력을 두텁게 아우르는 것이 필요하다.”

-진보신당의 당 대회 등을 앞둔 오는 9일 광주에서 이정희 대표와 유시민 대표가 북 콘서트를 갖는다. 진보신당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지 않나.
“북 콘서트는 북 콘서트이고 통합진보정당 건설은 통합진보정당 건설이지, 양자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두 사람의 행보가 마치 통합진보정당 건설에 장애가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국민참여당의 진보대통합 행보를 놓고 정치공학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하고 있는데.
“말도 안 된다. 우리 당원들은 70%가 정당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개혁당 시절부터 추구해왔던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당혁신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다. 민주당과 도로 민노당 등에 희망이 있는가. 2013년 이후 한국 정치를 바꿔야 한다. 국민참여당이 원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정당의 혁신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민노-진보-참여’ 등이 통합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을 능가하고 있다.
“어느 조사를 해봐도 (통합진보정당이) 기존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 더 높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통합진보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달 말경 진보신당이 당 대회를 통해 연석회의 최종합의문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진보신당의 의결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진보신당을 제외한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시민사회 세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따로 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두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진보의 미래를 위해서는 모두 다 같이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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