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유통가 총수들…대미 투자 확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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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난 유통가 총수들…대미 투자 확대 ‘속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7.0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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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 간담회에 美 사업 연관 기업 초청
롯데·CJ, 신규 투자 촉구에 긍정 반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권희정 기자

롯데·CJ·신세계 등 국내 유통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내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기업들로 현지 공장 설립, 매장 확대 등 추가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20여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한국기업의 투자에 대한 감사와 향후 추가적인 대미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초청받은 기업은 미국에 직접 투자를 했거나 많은 거래를 하는 곳들로, 유통·식품업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영인 SPC 회장, 박준 농심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 총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대규모 직접 투자를 한 대기업 총수를 일일이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동빈 회장에게는 “신 회장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에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롯데는 31억 달러(약 3조6500억원)를 투자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레이크찰스 에틸렌 공장을 완공했다. 에틸렌을 연간 100만t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로 국내 단일 기업 미국 투자 규모로는 역대 두 번째다. 이를 계기로 신 회장은 국내 기업 총수 최초로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앞서 “추가적인 대미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J그룹은 장기적으로 미국 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한화 약 1조 1555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후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최소 1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CJ는 세계 최대 가공식품 시장인 미국을 글로벌 요충지로 보고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CJ가 투입한 대미 투자 금액은 약 30억 달러이며 올해만 20억 달러를 집행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2조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물류기업 DSC로지스틱스를 약 2300억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도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현지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를 약 3075억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연매출 6700억원에 LA·샌디에고·시애틀 등에서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로스앤젤레스에 ‘PK마켓(가칭)’을 연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8월 LA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grocerant) 매장인 PK마켓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소비자가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면 바로 현장에서 조리해주는 매장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사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식품업계가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있는 만큼 다른 업계와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 확대 압박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에는 재계 5위 그룹 외에도 미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가 예정된 기업들이 대거 초청됐는데 그만큼 추가 투자를 독려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각 기업 상황에 맞춰 사업이 진행되겠지만 보다 빠른 속도로 추가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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