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코로나 위기 속 고용 안정 지켰다…급여는 줄었지만 정규직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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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업계, 코로나 위기 속 고용 안정 지켰다…급여는 줄었지만 정규직 늘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5.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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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LCC 업계가 1분기 실적 한파에도 고용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에어부산이 탑승객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으로, 본문과 무관. ⓒ 에어부산
LCC 업계가 1분기 실적 한파에도 고용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에어부산이 탑승객 발열 체크를 하는 모습으로, 본문과 무관. ⓒ 에어부산

LCC 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실적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직원 처우와 고용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극한의 비용절감 분위기 속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계기업이 속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LCC사 5곳 중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실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직원 평균급여액이 전년 동기 대비 7.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개사 모두 지난해 1분기 1400만 원 수준이었던 직원 평균급여액이 올해 1500만 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에어부산은 총 직원 수가 지난해 1365명에서 올해 1439명으로 5.4% 늘었으며, 이중 정규직 인원은 1126명에서 1277명으로 13.4% 증가하는 등 고용 안정세를 유지했다. 진에어는 1947명이었던 직원 수가 1년새 1923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정규직 근로자만큼은 1337명에서 1549명으로 15.9% 늘어나 의미를 더했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 직원 평균급여액이 두자릿 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1700만 원이었던 급여액이 1500만 원 수준으로 1년새 11.8% 낮아졌다. 티웨이항공은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이 17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떨어져 17.6%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는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급여를 줄였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진행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3004명이었던 직원 수가 3285명으로 9.4% 늘었고, 이중 정규직 근로자 수도 2180명에서 2653명으로 21.7% 증가하는 등 오히려 고용 질이 개선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1년 새 직원 수가 2068명에서 231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규직 인원은 1580명에서 1936명으로 22.5% 급증했다.

업계는 LCC사들이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만큼, 1분기 인력 감축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비상경영 체제 속에서도 비정규직 인원이 줄고 정규직이 늘었다는 점은, 해당 기간 신규 채용 여력이 없었지만 비정규직 인턴 형태로 채용된 객실승무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다만 1분기 동안 임원 중심의 임금 삭감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극한의 비용절감을 위해 등기이사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일부 급여를 반납한 데 따른 현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등기이사 1인 평균 보수액이 지난해 1분기 72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4500만 원으로 감소 3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등기이사 보수액이 1인당 5400만 원에서 4600만원으로 14.8% 줄었고, 티웨이항공도 6100만 원에서 4400만 원 수준으로 27.9% 낮아졌다.

진에어의 경우에는 1억28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1년새 90% 가까운 보수 삭감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수치에는 故 조양호 회장의 보수가 포함된 영향이 컸는 데, 이를 제하더라도 등기이사 1인이 가져가는 돈이 직원 평균급여액보다 낮다는 점은 눈 여겨볼 대목이다. 이스타항공은 등기이사 1인에게 평균 18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이중 오너가 이수지 상무는 지난해 연간 1억3900만 원에 달했던 보수가 올해는 1분기 11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비용절감을 통한 버티기와 정부 지원만이 유일한 대책인 상황에서 올 한해 각 사별 직원 급여 수준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무급 휴직에 따른 급여 감소와 이스타항공의 인력 구조조정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임직원 모두 긴축 경영에 동참해 회사와 일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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