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락 거듭하는 ‘코스피’…증권사, 전망치 조정하며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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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락 거듭하는 ‘코스피’…증권사, 전망치 조정하며 ‘예의주시’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8.1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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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이후 9거래일 간 연속 오름세…풍부한 유동성 및 금리하락 적극 반영
증권가,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전망…경기 민감주·가치주에 선별적 대응 필요
14일, 단기 급등 후 하락 마감…“호재 안보이나, 유동성에 낙폭 크지 않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7월 1일~8월 14일 코스피 등락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 = 정우교 기자
7월 1일~8월 14일 코스피 등락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 = 정우교 기자

최근 코스피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 시작 이후 21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더니, 9거래일 간 연속 상승하다가 24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후 단기 급등에 의한 피로감에 14일에는 3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에서는 잇따라 전망치를 재조정하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1일 2106.70에 마감한 이래 보름(7월 15일)만에 2200선(2201.88)을 돌파했다. 이후 2200선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지난 5일 2300선을 돌파하며 2311.86에 장을 끝냈다.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13일에는 전일대비 5.18pt 오른 2437.53에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시작 이후 32거래일만에 330.83pt가 오른 것이다. 

코스피가 오름세를 거듭하는 동안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시시각각 조정됐다. 2300선에 머물렀던 이달 초,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유동성 및 금리가 코스피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설정했던 전망치 2350pt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다.  

이번주 초반 증권가 관계자들은 코스피 상승을 따라 전망치를 상향했다. 우선,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향선을 2480pt로 조정하면서 '유동성'과 '실질금리 하락'을 조정 이유로 꼽았다. 그는 "하반기 코스피 타겟을 2480pt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정책 효과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판단했던 시각을 거두고, 유동성 효과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전망치를 2280~2360pt로 조정했다. 그는 당시 "지난주 금요일 미 증시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지면서 대형 기술주, 언택트 관련주가 조정을 보였다"면서 "이같은 경향이 확대되는지 여부가 가장 주목할 요인"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내에서 경기 민감주 및 가치주로 분류되는 업종 중, 낙폭 과대 혹은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하는 업종군 중심으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주 후반에도 코스피에 대한 분석은 계속됐는데, 특히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흐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금융위기 후 유동성 효과로 코스피는 38개월만에 역사적 고점(2068pt)을 경신했다"면서 "현재 코스피 역사적 고점은 2598.2pt(2018년 1월 29일)로, 약 3년 정도 시간이 흐르는 올 연말, 주식시장의 할인율 하락 및 향후 실적 기대가 반영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추후 2400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차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500pt가 될 것"이라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시장 자금 유입과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이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증가와 이들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은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한편, 앞선 코스피 전망은 14일 급작스러운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단기 급등 이후 피로도가 쌓이면서 한때 2400선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결국 전일대비 30.04pt(1.23%) 내린 2407.49pt로 장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통화에서 "금일(14일) 코스피 하락에 대해서는 두 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15일로 예정돼 있는 미·중 무역회담에 대한 불확실성과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에 대한 우려를 변수로 꼽았다. 실제 이날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03명으로, 지난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두 가지 변수(미·중 무역회담 불확실성, 신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경계심을 기반으로, 그동안 많이 상승했던 종목들이 빠지면서 일종의 차익실현이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중립 이하의 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호재로 반영될 요인들이 보이지 않아 큰 반등은 어렵겠지만,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 저점에서의 추가적인 유입도 예상되면서 낙폭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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