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하는 이동걸, 어깨 무거운 ‘코로나 소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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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하는 이동걸, 어깨 무거운 ‘코로나 소방수’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9.0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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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임기 만료…유임보다 연임 ‘무게’
매각작업·뉴딜펀드 주관 등 과제산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뉴시스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뉴시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됐다. 

사실 이 회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올수록 연임 가능성은 점점 더 높게 점쳐져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문제를 비롯해 진행중인 중요 사안이 많았을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유의 사태속에서 산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7112)

그런 와중에 이 회장의 임기종료일이 하루 남겨진 9일에도 후임 하마평이나 이 회장의 별다른 입장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업계는 이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 회장의 연임은 산은 수장으로선 역대 네 번째로, 초대 구용서 총재, 15~17대 김원기 총재, 25~26대 이형구 총재 다음의 기록이다.

앞서 이 회장이 그간 피로감을 호소해온 점, 교체론이 불거졌던 점 등을 미루어 업계 일각선 유임(留任)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여권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 회장이)남을 경우 유임보다는 연임쪽에 무게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나름 현안을 잘 풀어왔다는 호평과 함께 영광이 될 수도 있는 연임이지만, 우선은 '소방수'로서 어깨가 무겁다. 사실상 이 회장의 연임 배경은 크게 세 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 굵직한 매각작업,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지원, 그리고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정책형 뉴딜펀드'사업 주관이다.

우선 초대형 매각작업이다. 이 회장이 두 팔을 걷고 추진했던 아시아나 매각은 무산됐지만, 이 회장과 산은이 '플랜 B'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는 금융권에 파다했다. 이 '플랜 B'는 오는 11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보고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 B'를 기획한 이 회장이 직접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이 오간다.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도 현재 진행중이며, 일단 선을 그었지만 쌍용차 매각 건에 뛰어들 여지도 남아있다.

다음으론 유동성 공급이다. 산은은 정부·한국은행과 함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설립, 지난 7월부터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을 시작했다. 지난달 31일까지 1조 550억 원어치를 매입하면서 코로나19 피해기업 자금조달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중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정책형 뉴딜펀드'의 주관사도 산은이다. 뉴딜펀드의 활성화는 정부가 '한국형 뉴딜 종합계획'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주춧돌이나 다름없다. 정부와 그런 측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인사가 중요한데, 이 회장 이상의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시중 부동자금이 한국판 뉴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내일 금융위원회의 공식적 (연임)발표가 있지 않겠나"라면서 "(이 회장 연임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같은 위기 상황에선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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