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끊이지 않는 유시민 복귀설…왜?
[시사텔링] 끊이지 않는 유시민 복귀설…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12.10 17:5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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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친노’면서 호감도 높은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본인 의사가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통 친노이자 영남 출신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대선이 다가오면서, 정통 친노이자 영남 출신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임명직 공무원이 되거나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일은 제 인생에 다시는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2018년 10월 15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취임식에서 ‘정계 복귀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대적 요구가 있어도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요 며칠 언론보도를 챙겨 봤는데 기자분들은 ‘(정계 복귀는) 의지의 문제라기보다는 상황의 문제’라는 분석을 많이 하시더라”며 “그러나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정치를 하고 말고는 의지의 문제”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단언에도,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복귀설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그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돌아올 것이라는, 정확히 표현하면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어떤 요구가 있어도 공직 선거에 출마하거나 공무원이 될 ‘의지’가 없다”는 본인의 확고한 의사와는 별개로, ‘상황이 의지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예상이 유 이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겁니다.

사실 ‘상황의 문제’로만 바라보면, 유 이사장의 복귀설에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일단 정치 환경이 그렇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대선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 윤석열 검찰총장의 ‘빅3’ 구도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윤 총장의 경우 정치권 밖의 인물이다 보니 여러 변수가 있지만, 여권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끝까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대표 모두 친문(親文)이 선호하는 후보들은 아닙니다. 우선 이재명 지사는 친문과의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게 문제입니다. 2017년 대선 경선과 2018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연달아 문재인 대통령·전해철 의원과 격돌,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친문의 눈 밖에 났기 때문입니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지난달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친문은 이재명 지사를 끝까지 안 받아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 대표는 경쟁력에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내세워 정권 창출에 성공했던 친노(親盧)·친문은 전통적으로 영남 후보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와 영남의 표심 분산을 모두 이끌어낼 수 있는 ‘필승 카드’라는 인식이 있는 까닭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친노의 적자(嫡子)도 아니고 영남 출신도 아닌 이낙연 대표는 친문에게 그리 매력적인 카드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의원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들 역시 친문의 ‘필승 공식’에서는 조금씩 벗어나 있는 인물들입니다. 친문 입장에서 ‘최고의 카드’는 ‘정통 친노’이자 영남 출신인 김경수 경남도지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정치적 내상을 입은 김 지사가 차기 대권에 출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유 이사장의 정계 복귀설이 도는 건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가 ‘정통 친노’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한 TK(대구·경북) 출신인 유 이사장은 ‘영남 출신 민주당 후보’라는 조건에도 부합하며, 각종 방송 출연을 통해 쌓아온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입니다. 정치에서 은퇴한 후에는 호감도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친문이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 유 이사장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유시민 정계 복귀설’의 근거입니다.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 대중성이 있으며, 영남 출신으로서 영남 표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정통 친노’ 후보를 친문이 가만히 둘 리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유 이사장이 친문의 꽃가마를 타고 복귀할 경우, 상상 이상의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습니다.

물론 유 이사장은 계속해서 정계 복귀설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정계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그분들의 희망 사항이고,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한다”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대표적 친문인 홍영표 의원 역시 11월 24일 “유 이사장이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과연 그는 자신을 불러내는 ‘상황’을 물리치고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요. 대선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유 이사장에게로 쏠리고 있습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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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0-12-11 17:42:35
저 기회주의자의 본색은 항시 내 예상의 범주를 벗어난 적이 없음

2020-12-10 20:36:02
대통령 하기 싫타는데 왜케 귀찮게 하냐 기자가 철딱서니가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