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제3후보’ 찾는 與野…보궐선거 이후 ‘대격변’ 일어날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시사텔링] ‘제3후보’ 찾는 與野…보궐선거 이후 ‘대격변’ 일어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1.22 2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빅3’ 불안요소에 주목…여야 모두 제3후보에 관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차기 대선에서 기존 후보군이 아닌 제3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사오늘
차기 대선에서 기존 후보군이 아닌 제3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시사오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차기 대선주자는 ‘빅3’로 좁혀지는 분위기입니다.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여타 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치권 한편에서는 좀 이상한 흐름이 감지됩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3후보’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겁니다.

우선 여권의 ‘제3후보론’은 잊을만하면 제기되는 끈질긴 소문입니다. 친노(親盧)-친문(親文)을 자처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하는데, 이들이 보기에 이 지사와 이 대표는 그런 인물이 아니니 제3의 후보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대표가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으로 내상을 입으면서, 제3후보론에는 더 힘이 붙고 있습니다. 이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거리를 좁혀가며 친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친문 내에는 ‘이재명 비토’ 심리가 적지 않습니다. 즉, ‘이낙연 대세론’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재명 대세론’을 막으려면 제3의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여당의 제3후보론이 당내 역학 관계와 관련이 있다면, 야당의 제3후보론은 경쟁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현재 야권의 1위 주자는 윤 총장입니다. 지지율만 놓고 보면, 야권에서는 윤 총장에게 근접한 후보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야권이 윤 총장만 믿고 가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윤 총장이 정치에 발을 들일지부터가 의문입니다. 사실 생각보다 많은 정치권 관계자들이 윤 총장의 정계 입문 가능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외골수’에 ‘타고난 검사’라는 평가를 받는 그가, 단순히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대선 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아시아경제> 의뢰로 <윈지코리아컨설팅>이 16~17일 양일간 수행해 1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5.9%가 윤 총장이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출마할 것이라는 응답은 33.9%에 그쳤습니다.

설사 정치에 입문한다고 해도, 지금의 지지율이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 특히 대선 후보는 혹독한 검증을 거치기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으니까요. 제19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곧바로 철회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야당 입장에서는 비(非)정치인의 대선 1년 전 지지율만 믿고 대선을 준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렇다고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는 다른 후보들에게만 기대고 있는 건 요행을 바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제19대 대선 당시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일각에서는 다른 보수 주자들이 반 전 총장 지지율을 흡수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보수가 기대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선거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문가들은 4월 보궐선거 이후 ‘대격변’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통상 1년 전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정도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났던 이전 대선과 달리, 차기 대선에서는 여야 양쪽에서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선호하는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 무려 41%가 ‘의견 유보’를 선택(한국갤럽 정례조사·12~14일 수행 15일 공개)할 정도로 부동층(浮動層)이 많은 상황이다 보니, 제3후보에 대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커져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전·현직 정치인과 경제 전문가, 유명 기업인 등의 이름이 제3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야 주요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이들과 접촉,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문도 나옵니다. 다만 대선이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검증되지 않은 깜짝 카드를 내미는 건 쉽지 않을 거라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과연 1년 뒤 대선에 모습을 드러낼 인물은 우리가 예상하는 후보일까요,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깜짝 후보일까요.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