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았던 하림…HMR 고가 정책 변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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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았던 하림…HMR 고가 정책 변경 예고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04.0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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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 하림 가정간편식 제품들을 할인 판매 중이다. ⓒ캡처

하림의 프리미엄 콘셉트의 가정간편식(HMR)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최근엔 상품 할인 행사를 실시하거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을 내놓는 등 시장 안착을 위해 가격 정책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하림은 현재 ‘더미식’을 자사 HMR 대표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2021년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하에 선보인 브랜드로, 향후 육가공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가정간편식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대표 상품은 2021년 10월 선보인 ‘더미식 장인라면’, 기존 운영하던 즉석밥 브랜드 순밥을 리뉴얼한 ‘더미식밥’ 등이 있다.

더미식은 평범한 HMR이 아닌 고급요리로서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콘셉트만큼 가격도 경쟁사 대비 비싸다. 장인라면은 출시 당시 가격이 1봉지에 2200원에 달했다. 경쟁사 제품들이 1봉지당 1000원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3배 비싼 가격에 선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더미식 론칭 직후부터 가격 정책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후발주자가 경쟁사보다 고가의 상품으로 진입하는 게 시장 안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그럼에도 하림은 이후에도 고집을 꺾지 않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출시된 더미식 유니자장면은 2개들이 제품 가격이 7980원으로, 1봉지에 3990원 꼴이었다. 경쟁사 짜장라면 제품들은 대형마트 기준 1000원 안팎에 머문다. 최근 출시된 더미식 컵라면 ‘챔라면’ 가격도 무려 3800원으로, 경쟁사 대비 2배 가까이 비싸다.

지난 3월에는 스트리트푸드 전문 브랜드 ‘멜팅피스’를 론칭했다. 튀김, 핫도그 등 분식을 주요 메뉴로 20~30대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해 만든 브랜드로, 이 역시 경쟁사보다 고가 전략을 유지했다. 대부분의 상품이 300~600g으로, 가격은 튀김류 7000원~1만2000원, 함박까스 1만2000원~1만6000원대로 책정됐다.

더미식 비빔면 ⓒ하림

하림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먹거리를 팔겠다는 입장이지만,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에 대한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는 하림 가정간편식 제품 할인 행사가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더미식 즉석밥 ‘백미밥’, ‘잡곡밥’, ‘흑미밥’ 등 제품이 30%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더미식 장인라면 역시 20%대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엔 50%대까지 할인이 실시되기도 했다. 앞서 크리스마스, 설 등을 기념한 할인 행사도 진행된 바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비빔면의 경우 더미식 기존 상품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책정했다. 하림은 더미식 비빔면 가격을 1봉에 1500원으로 책정했다. 물론 대형마트 기준 800~1000원에 판매되는 경쟁사 비빔면보다는 1.5배 이상 비싸지만 앞서 선보인 라면, 유니자장면에 비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내놓은 고가 전략의 제품들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점을 의식했다고도 볼 수 있다. HMR 투자에 비해 성적이 따라주지 못하면서 하림산업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2년 영업손실은 868억 원으로 전년(589억 원)보다도 확대됐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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