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픽업 시장서 입증한 ‘멀티 브랜드’ 효과…GM ‘대중화·프리미엄’ 모두 잡았다 [장대한의 데: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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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픽업 시장서 입증한 ‘멀티 브랜드’ 효과…GM ‘대중화·프리미엄’ 모두 잡았다 [장대한의 데:자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7.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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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평균가격 기준 전후로 픽업 시장 나눠보니…쉐보레 콜로라도·GMC 시에라 ‘쌍끌이’
대중적·합리적 선택은 콜로라도, 프리미엄 고객은 시에라로 쏠려…멀티브랜드 전략 통했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이터로 동차시장 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GM 한국사업장의 멀티브랜드 전략이 올해 상반기 수입 픽업트럭 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가 합리적 가격대의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 수요 모두를 쌍끌이하며 경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픽업 시장 수요가 점차 줄고는 있지만, 멀티 브랜드 효과를 통해 픽업 시장 내 입지와 수익성을 모두 지켜냈다는 평가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이 판매하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는 올해 상반기 동안 판매가격 7000만 원을 전후로 나눠진 각각의 픽업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파악한 지난해 상반기 수입차 평균 가격이 7834만 원임을 감안할 때, 7000만 원대를 기준으로 픽업 시장을 구분했음을 미리 밝힌다. 대중적인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별로 선호하는 픽업 모델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가 합리적 가격대의 픽업 시장과 프리미엄 픽업 시장 수요 모두를 쌍끌이하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와 GMC 시에라가 합리적 가격대의 픽업 시장과 프리미엄 픽업 시장 수요 모두를 쌍끌이하며,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쉐보레 콜로라도는 7000만 원대 이하 수입 픽업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6.8% 줄었지만, 해당 가격대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4대 중 3대(74.2%)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7000만 원대 이하 판매 2위 픽업트럭인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249대)을 크게 앞선다. 3배 넘는 격차로 우위를 보인다. 수입 픽업 대중화를 이끈 모델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과 합리적 소비를 모두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최우선 선택지로 꼽히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7000만 원대 이상 수입 픽업 시장에선 단연 GMC 시에라가 돋보인다. 올해 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음에도 올 상반기까지 단 5개월 만에 242대를 출고, 프리미엄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신규 진입 원년에 단일 모델 판매 기준 1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추세다. 

반면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올 상반기 동안 1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307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픽업 시장을 개척했던 때와는 달리 힘이 빠졌다. 판매 가격대가 7000만 원에도 걸쳐진 포드 레인저 랩터는 112대가 팔렸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프리미엄 픽업 시장은 1강 2중 구도로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17일 시승한 시에라 드날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2월 기자가 시승한 시에라 드날리 차량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계는 GM 한국사업장의 멀티 브랜드 효과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GM은 국내 고객들의 정통 아메리칸 차량 경험 확대를 위해 쉐보레와 캐딜락 브랜드 외 GMC 브랜드를 도입한 바 있다. 픽업 시장만 놓고 보면, 콜로라도를 통한 주류·주력 제품 입지 강화와 GMC 시에라를 통한 럭셔리 시장 입지 창출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수입 픽업트럭은 대부분이 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한다. 그 배경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GM 한국사업장은 콜로라도와 시에라를 앞세워 양분된 시장 수요를 골고루 가져갈 수 있다. 시장 볼륨적으로나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GM 한국사업장 측은 앞으로도 수입차와 럭셔리 시장에서 멀티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정통 아메리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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