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보름된 디폴트옵션 제도…높은 총보수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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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보름된 디폴트옵션 제도…높은 총보수는 ‘숙제’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7.28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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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개 퇴직연금 상품 중 총보수 0.1% 미만은 ‘제로’
TIGER S&P500 0.07%·KODEX 200 ETF 0.15%
연금펀드 리밸런싱에 폼 많이 들지만 ETF는 ‘수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디폴트옵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총보수는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디폴트옵션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높은 총보수는 풀어야 할 숙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이다. ⓒ연합뉴스

최근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퇴직연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운용 중인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상품들의 높은 운용보수는 풀어야 할 숙제다. 초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특성상 높은 운용보수가 만기 시 받게 될 총액을 깍아먹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기간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놓은 상품으로 자동운용 하는 제도다.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또는 개인형 퇴직연금(IRP) 신규 가입자들은 2주간, 기존 가입자들은 6주간(상품 만기일 기준)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시 적용된다.

디폴트옵션 운용상품은 크게 원리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뉜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는 정기예금과 원리금보장형 ELB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는 타깃데이트펀드(TDF), 밸런스드펀드(BF), 스테이블밸류펀드(SVF), 사회간접자본펀드(SOC) 등이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연금상품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KB증권, 삼성증권 등 총 13개 증권사, 97개 디폴트옵션 운용 상품들 중 운용보수가 0.5% 이상 상품은 총 52개다. 97개 상품 중 운용보수가 0.1% 미만인 경우는 원리금이 보장되는 예금성 초저위험 디폴트옵션 운용 상품을 제외하면 하나도 없다.

97개 상품 중 외험도별로 가장 높은 총보수가 적용되는 상품은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BF1(총보수 1%) △하이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BF1(총보수 0.92%) △미래에셋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총보수 0.82%)다.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BF, TDF 등 퇴직연금 상품들 외 노후를 위해 수십년간 적립식 형태로 투자하는 상품에는 ETF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상위 500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TIGER S&P500을 비롯해 한국 상위 200개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KODEX 200, 10개 기업 주식에 TIGER TOP10 등은 통상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다. 해당 ETF들의 총보수는 TIGER S&P500 0.07%, KODEX 200 0.15%, TIGER TOP10 0.15%다.

이처럼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퇴직연금 상품들의 총보수는 장기투자 목적의 ETF 보다 굉장히 높은 편이다. 결국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높은 총보수를 줄여야 한다. 총보수는 1년이 기준이기 때문에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가 목적인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그 중요도가 더욱 높다.

일각에서는 TDF, BF 등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상품과 TDF의 총보수가 차이점을 보이는 데는 리밸런싱이 지목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퇴직연금 펀드는 리밸런싱 하는데 있어 ETF 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간다”며 “장기투자 목적으로 많이들 투자하는 KODEX 200 ETF의 경우 국내 상위 200개 기업의 등락에 따라 주식을 바꾸기만 하면 되지만 퇴직연금 펀드는 상장된 모든 주식을 비롯해 채권 등을 고려해야 해 총보수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ETF와 퇴직연금 펀드간 총보수 차이가 리밸런싱 하는 데 드는 폼에서 발생하는 것 같다고 예상하면서도 “장기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ETF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어 연 보수에 대한 부담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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