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올 상반기 판관비 절감·리스크 관리 집중…하반기 실적 개선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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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올 상반기 판관비 절감·리스크 관리 집중…하반기 실적 개선 발판 마련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08.1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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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4431억·순이익 3613억…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
기업금융수수료 1739억, 39%감소…순영업수익中 하락 폭 ‘최다’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 보수적 대응·리스크관리로 내부 계획 초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올 상반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메리츠증권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사진은 메리츠증권 전경이다. ⓒ사진제공 = 메리츠증권
올 상반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메리츠증권이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사진은 메리츠증권 전경이다. ⓒ사진제공 = 메리츠증권

22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 중인 메리츠증권이 올 상반기 실적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순영업수익 등에서 하락세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향후 메리츠증권은 실적 개선을 위해 부동산 외 다양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16일 메리츠금융지주 실적자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2035억 원의 영업이익과 161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메리츠증권의 영업이익은 4431억 원, 순이익은 3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8%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순영업수익으로 총 6319억 원을 벌어들였는데, 금융수지와 위탁매매수수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기업금융수수료는 올 상반기에 39% 하락하며, 순영업수익 부문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2분기 1250억 원을 달성하면서 489억 원을 기록한 1분기에 비해 156%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 2022년 상반기 성과를 넘지 못했다.

올 상반기 자산운용 수익과 자산관리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2% 하락하며, 순영업수익 부문의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순영업수익 중 상승세를 기록한 금융수지 부문 이익과 위탁매매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1% 상승했다. 금융수지의 경우 고금리, 위탁매매수수료는 고객들의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인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또한, 올 상반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총 3407억 원(인건비 2384억 원, 기타 1023억 원)을 판관비로 지출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11% 줄어든 3034억 원을 지출했다. 특히 올 상반기 인건비로 1942억 원을 지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줄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금리 상승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보수적인 대응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내부 계획을 초과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메리츠증권 측은 설명했다.

최근 국내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 자산 건전성 이슈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440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 고정이하자산 회수로 고정이하여신 비율 개선(지난해 2분기 3.3%, 올 상반기 1.2%)이 어느정도 이뤄지긴 했지만, 요주의자산 증가와 국내외 부동산 경기 하강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부동산 PF 자산 관련, 메리츠증권은 총 1817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으며, 이는 전체 부동산 PF 자산 대비 1.3% 수준이다.

유승화 메리츠증권 CRO는 부동산 PF와 관련해 “LTV는 42%, 부동산 PF 연체율은 1.3%로 집계되고 있다. 담보가 충분할 경우 연체자산의 대부분이 원금을 포함, 연체 이자까지 회수되고 있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는 2조 6000억 원이며, 현재 299억 원의 충당금이 적립된 상황으로, 연체 중인 자산은 없다”며 “현재 해외 자산은 주기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있고,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경우는 충당금 적립 또는 수익증권 기준가 조정을 통해 매월 재무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국내외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인수금융 담보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딜을 성사한 바 있다. 향후에는 실적 개선을 위해 부동산 외 다양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향후에는 리포지셔닝을 통한 포트폴리오 활용으로,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현재 IB 부문 쪽에서는 기업금융 우량자산을 위주로 투자를 집행 중이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안전한 포트폴리오 구축할 예정이며, 하반기 실적은 좀 더 나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사모 전환사채 투자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감사를 앞두고 있다.

유승화 CRO는 “현재 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성실히 제출 중인 상황이다. 불건전한 부분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함은 물론 신용도가 충분하지 않은 기업의 자금 조달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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