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따블 실패했지만…향후 주가 기대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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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따블 실패했지만…향후 주가 기대감은 여전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3.10.06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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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97% 주가 상승…장 초반 상승 이후 하락
2024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전망…이후 이익폭↑
타법인투자자금에 자금 절반 이상 사용…덩치 키우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따블 달성에 실패했다. 향후 성장세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최근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 이미지다. ⓒ사진제공 = 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따블 달성에 실패했다. 향후 성장세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최근 두산로보틱스가 출시한 F&B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다. ⓒ사진제공 = 두산로보틱스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첫날 따블 달성에 실패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성장주로 분류되는 로봇주가 크게 조정을 받았고, 두산로보틱스 역시 이 같은 조정 기류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일인 전날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2만 5400원(97.69%) 상승한 5만 1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공모가보다 157.69% 상승한 6만 7000원까지 오르면서 따따블의 첫 주인공이 되는 듯 했으나 이내 상승 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후 5만 원 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다시금 상승세를 타는 데 실패했다.

올해 두 번째 코스피 상장기업인 두산로보틱스에는 많은 기대감이 모였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함에 따라 희망 공모가 범위 최상단인 2만 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올해 최대치인 33조 1093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제시한 물량(24억 2379만 5018주) 중 우선배정을 받기 위해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한 물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12만 5073만 8618주였다. 두산로보틱스의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본 것이다.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적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였다. 매도 물량이 적어야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상장일 즉시 유통 가능한 주식은 1191만 4648주로, 이는 전체 상장 주식인 6481만 9980 주의 18.4% 수준이었다. 당초 유통가능물량은 24.77%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확약으로 인해 기존보다 줄어들었다.

당시 최대 주주인 두산그룹은 최소 1년간, 프랙시스캐피탈의 코봇홀딩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케이아이피로보틱스 등 기존 주주들 역시 구주 절반 이상을 1~3개월 동안 내놓지 않기로 약속했다.

앞서 가장 먼저 코스피 시장에 안착한 넥스틸의 공모주식 절반 가량이 구주매출이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던 사례와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100% 신주발행이었고, 이 또한 두산로보틱스 주가 상승세를 이끌 요인으로 꼽혔다. 두산로보틱스라는 기업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판매액 기준(중국 제외) 한국 시장 1위, 세계 시장 4위라는 사실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 같은 흥행 요소에도 불구하고 두산로보틱스가 따블 달성에 실패한 배경에는 추석 연휴 전후로 급격히 나빠진 증시가 거론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 말부터 2400대로 추락하더니 이날까지 줄곧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성장주로 분류되는 로봇주는 증시 하락에 더욱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상장 첫날 따따블과 따블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주가 오름세를 위한 발판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대표적인 적자기업이다. 통상 바이오·제약·로봇 등 현재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성장주들은 그 특성상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기에 향후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 즉 얼마를 벌어들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8년부터 협동로봇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오는 2024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두산로보틱스의 기술에서 비롯된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타 기업들의 로봇은 10㎏ 정도의 무게를 들 수 있는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은 최대 25㎏의 무게를 들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로봇 중량이 100㎏이 넘는 경우를 제외한 덴마크 U사, 일본 F사, 대만 T사 로봇의 가반하중은 20㎏이며, 스위스 A사 로봇의 경우 최대 11㎏이다. 현재 두산로보틱스는 가반하중을 5㎏부터 25㎏까지 소화가능한 13개 제품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사측은 확보한 공모자금을 시설투자, 연구개발, 채무상환, 운영자금, 타법인투자자금에 고루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타법인투자자금과 관련해 △AMR, Vision, AI 등 기타 주변 기술 기업 인수·투자 △스마트팩토리 관련 파트너십 △팔레타이저 등 솔루션·IP 등에 투자한다. 공모자금의 절반 이상인 2850억 원을 타법인 출자에 투입한다는 건 사업성, 매출 규모 등 외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산업,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과 당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B2B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장기적으로는 B2C로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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