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재은 기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 혁신에 나섰다.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에 발맞춰 마케팅부터 스마트 편의점까지 AI를 접목시켜 편의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AI 업무영역을 확대해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 AI 기술을 상품과 콘텐츠는 물론 점포 운영에도 활용해 유통업계의 AI 트렌드를 선도 중이다.

GS25는 지난해 AI 기반의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만든 데 이어 올해엔 챗GPT를 활용한 숏폼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다. 최근엔 패키지 디자인부터 홍보 영상까지 모두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와 콘텐츠 마케팅을 선보였다. 

실제로 GS25는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인 △심플리쿡떠먹는타코 △제철열무샐러드 △프룻후룻과일젤리 △심플리쿡카레 2종(눈물맛, 쇼킹불맛) △모닝글로리샐러드 등을 순차적으로 내놨다. 모두 AI 기술로 패키지 디자인이 이뤄졌으며 함께 만들어진 AI 콘텐츠는 GS25 인스타그램에 등재됐다. 

해당 상품들은 사내 디자이너가 상품의 특징을 담은 텍스트와 관련된 이미지 파일을 AI 생성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상품 패키지 디자인과 콘텐츠가 추출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GS25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과 콘텐츠 제작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편의점 주요 고객인 MZ세대 사이에서 디자인에 대한 호감도와 재미난 콘텐츠가 새로운 소비 가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AI 기술을 통해 상품에 가장 잘 맞는 색상과 캐릭터, 디자인 등을 반영할 수 있으며, AI가 만든 콘텐츠는 소비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유도 있다.

실제로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홍보 콘텐츠는 소비자들로부터 긍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심플리쿡떠먹는타코의 콘텐츠는 지난 8월 GS25가 SNS에 포스팅한 콘텐츠 중 ‘좋아요’ 2위를 달성했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월 2회 이상 AI 기술을 활용한 상품 출시와 더불어 재미난 콘텐츠 및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GS25는 점포 운영에도 AI 기술을 접목시켰다. 최근 GS25는 AI 편의점 ‘GS25 가산스마트점’을 오픈해 진화한 편의점 점포의 모습을 선보였다. 

GS25 가산스마트점은 스마트폰 QR코드를 통해 입장한 뒤 상품을 들고 나오면 자동 결제되는 ‘테이크앤고’(Take&Go) 편의점이다.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AI 솔루션으로 운영된다. 제한된 고객만 이용 가능했던 기존 스마트 편의점과 달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완전 개방 형태다.

GS25 가산스마트점에는 고도화된 리테일테크 솔루션이 총 동원됐다. △고객 식별 시스템 △딥러닝 AI 카메라 △정밀 무게 감지 센서 △클라우드 POS △AI 기반의 자동 결제 시스템 △성인 인증 기능이 탑재된 담배 무인 판매기 등을 활용한다.

매장 운영 방식은 고객이 QR코드를 스캔한 후 입장하면 60대의 딥러닝 AI 카메라가 고객 행동 및 상품의 정보를 인식한다. 상품 매대 별로 장착된 무게 감지 센서는 상품 이동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클라우드 POS가 이 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처리한 걸 바탕으로 고객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골랐는지 최종 판단한다.

이에 따라 고객은 고른 물건을 들고 전용 게이트를 빠져나오기만 하면 되는데 이때 AI 기술이 적용된 결제 시스템이 자동으로 결제 처리하고 모바일 영수증을 제공한다.

GS25는 고객뿐만 아니라 운영자를 위한 AI 기술로도 적용 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고객의 다빈도 구매 상품 및 이동 동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마케팅 기법 등을 개발, 최적의 상품 재고량을 보유하는 자동 발주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운영 효율을 제고할 수 있는 AI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간다는 방침이다.

손원빈 GS25 뉴컨셉전개팀 팀장은 “가산스마트점 구축 투자비를 절반 이하로 혁신한 기술 노하우와 출입 인증부터 자동 결제까지 전 과정을 관장하는 자체 클라우드 POS 구축을 통해 스마트 편의점 전개, 기술 사용화 시점을 앞당겨 가고자 한다”며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을 보급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쇼핑 경험을 제공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