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자가 활동하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통계를 이해하면 좁게는 각 차급별, 모델별 고객 수요와 니즈를, 넓게는 시장 트렌드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데:자보] 코너는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됐다. 데자보는 '데이터로 자동차시장 보기' 줄임말이다. 자동차 시장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 흥미로운 사실들을 짚어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폴스타 브랜드가 한국시장 진출 2년만에 단일 판매 모델 '폴스타2'를 앞세워 누적 판매 4000대를 돌파했다. 볼보라는 든든한 뒷배경은 물론 급성장한 한국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발맞추면서 친환경 및 미래 모빌리티가 지향하는 세련된 이미지를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폴스타코리아는 지난 2일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인 '업그레이드 폴스타2'(이하 폴스타2) 공식 출시와 함께 미디어 대상 시승행사를 진행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수입차시장내 브랜드 출범후 2년이 채 안된 시간 동안 단일 모델로 누적 4000대 판매를 이룬 것은 매우 성공적인 결과라 강조했다.

김세배 폴스타코리아 홍보팀 차장은 "브랜드 출범 첫해인 2022년에만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지난 10월까지 2년이 조금 넘지 않은 시점에 누적 4000대 판매를 돌파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그랜저가 연간 몇 만대씩을 파는 것과 비교하면 그리 큰 수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수입차시장에서 신생 브랜드가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굉장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폴스타코리아는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속에서도 폴스타2 단일 차종으로만 연간 2794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올 10월까지 1389대를 팔아 2년 누적 합산 판매량 4183대를 기록중이다.

협회 공식 판매량 집계가 이뤄지기 시작한 2003년 이래 수입차 신생 브랜드가 2년만에 단일 모델 4000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폴스타의 사례가 유일하다. 렉서스의 경우 2003년과 2004년 ES330 모델로 합산 기준 4000대 판매를 돌파했지만 브랜드 출범이 2001년이었음을 감안하면 폴스타가 더 빠른 속도임을 알 수 있다.

폴스타는 지난해 3월부터 폴스타2 출고를 본격 시작했음을 감안할시 사실상 20개월만에 4000대 누적 판매를 이룬 셈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엔 전시장 진열 및 시승차 운영 등을 위한 초도물량 20대만 1월 선등록된 이후 고객 출고는 3월부터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 대기기간 증가 및 출고 물량이 들쭉날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10개월 만에 2800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시장 안착을 이뤄냈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까지 판매량이 월 100대 밑으로 떨어지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5월부턴 판매 회복이 빠르게 이뤄졌고,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프로모션 효과를 통해 그 상승폭을 더욱 끌어올렸다. 단적으로 지난 9월엔 올해 월 최다 판매인 292대, 10월 287대 등 2달 연속 300대 가까운 판매량을 이어갔다.

올해는 남은 기간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 효과가 큰 기대를 모으는 상황이다. 고객 선호 사양 확대에도 가격 상승폭을 최대한 억제함은 물론, 후륜구동 변경과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449km로 늘려낸 만큼, 상품 경쟁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차세대 티맵 인포테인먼트 탑재로 더욱 진화된 커넥티비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경쟁 우위로 지목된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폴스타2는 국내 4개 어워즈에서 전기차 부문 수상을 거두며 그 경쟁력은 인정받았다"며 "전국에 5개 리테일 거점을 구축하고, 고객을 찾아가는 팝업스토어를 총 11번 진행하는 등 접점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으로 이번 업그레이드 모델의 판매도 견조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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