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진 비명계, 생존전략은…‘대략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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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좁아진 비명계, 생존전략은…‘대략난감?’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11.1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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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연이은 돌발 행보…살기 위한 몸부림일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가 생존을 위한 몸짓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한 귀가 주목됩니다.

최근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명계 의원들이 코너로 몰리는 모양새인데요. 이처럼 갈등이 극심해지고 입지가 좁아지자 비명계 의원들의 강성 발언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14일 이원욱 의원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치 기득권자’라 칭하며 이 대표가 험지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비명이자 3선 의원인 스스로도 정치 기득권자임을 인정하며 이 대표가 경북 안동에서 출마할 경우 자신도 험지로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선인 이상민 의원도 지난 1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자, 비명 의원들은 연합을 결성하는 그림입니다. 민주당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16일 민주당 정풍운동 단체 ‘원칙과 상식’을 결성했습니다. 이 단체는 △도덕성 △당내 민주주의 △비전 정치의 회복을 내세웠습니다. 

이들은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비명계 의원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여러 매체를 통해 “민주당 비명계를 포함해 진보정당 계열 인사와도 교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비명계의 행보가 그 자체로 하나의 생존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상민 의원의 탈당시사의 경우, 유사한 사례가 존재했는데요. 문재인 대표 시절, 이상민 의원이 컷오프를 당하자 이 의원은 문재인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며 경선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결국 문 대표는 이 의원의 주장을 수렴해 그에게 경선의 기회를 준 바 있죠. 

민주당 관계자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건강한 민주주의를 가지고 있다는 신호다”며 “다만 비명계 의원들의 행보가 비단 자신의 공천이 아닌 애당심에서 나온 행보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비명계에게 뾰족한 생존전략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민주당의 당권은 친명계가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 대표는 물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최고지도부 대다수가 친명계 인사죠. 사실상 당 내 권력투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황입니다. 또한 이재명이라는 대선 주자가 있는 친명과 달리, 비명은 대선 주자로 내세울 만한 인물이 부재합니다. 즉 구심점 역할을 맡을 인물이 없다는 뜻이죠.

이현종 논설위원은 지난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명이 당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비명에게는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서 사법부가 이 대표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다면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친명계의 일방적인 행보는 자칫 2012년에 치렀던 19대 총선의 데자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19대 총선을 불과 한 달 앞둔 2012년 3월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은 20%대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여당의 압승이었습니다. 300석 중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하며 단독 과반을 달성한 것이죠. 야권은 여권에 무기력하게 휘둘리게 됐죠. 

2023년으로 돌아와,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역시 현재 30%대에 멈춰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총선을 앞두고 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월 거대양당이 총력전을 펼쳤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17%라는 큰 격차내고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듯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백중세입니다. 

이는 보궐선거의 승리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 죽을 쑤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한 심판론이었다는 분석이죠.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민주당이 잘한 것이 아닌,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였다”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이긴 민주당은 친명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편, 국민의힘은 혁신위가 등장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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