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부 출신 민주당 후보 논란, 선택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윤정부 출신 민주당 후보 논란, 선택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8.29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민주당으로 강서구청장 후보 등록
대통령실 이전 당시 치안대핵위원회 위원장 경력 논란 돼
진교훈 “공무원으로서 치안공백 해소 위한 소임 다한 것”
민주당 내부 의견 갈려…‘치안 전문가’ VS ‘검·경 프레임 지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는 10월 진행될 2023년 하반기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서는 고민이 깊은 모양새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24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이 등장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진 전 차장이 민주당에 어울리는 후보인지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진교훈 전 차장은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입니다. 서울청 정보관리부장과 경찰청 정보국장, 전북경찰청장을 거쳐 경찰청 차장을 지냈습니다.

진 전 차장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만 경찰조직을 이끌었던 리더십으로 강서구를 서울에서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자유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심 끝에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는데요. 

회견에는 임호선 의원과 처럼회 창립 멤버인 황운하 의원이 함께 했습니다. 

황 의원은 “진 전 차장은 큰 틀에서 넓은 시야로 뛰어난 분석을 하지만 세밀한 부분도 아주 빈틈없이 챙기는 스타일”이라며 “33년 넘게 경찰에 몸담으면서 치안 전문가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진 전 차장의 이력이 논란이 됐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을 추진할 당시 치안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치안정감으로서 대통령실 이전을 무탈히 완수해내며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윤희근 후보가 경찰청장이 되고 현직 치안정감이 대거 교체되며 진 전 차장 또한 퇴임했습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끈이 떨어져서 여기로 온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 전 차장은 “대통령실 이전에 찬성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 전 차장은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서 ‘대통령실 이전 준비 치안대책위원장’을 맡은 것을 두고 대통령실 이전에 찬성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다”며 “대통령실 이전 준비 치안대책위원회는 정권교체 시기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대비 경찰청 자체적인 실무 준비작업을 위한 경찰청 내부 TF 성격의 위원회였다”고 밝혔습니다.

진 전 차장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서 정권교체기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면서 맡은 소임을 다했다는 것이죠. 경찰로서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치안공백에 대비했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럼에도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 전 차장의 공천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전 구청장이었던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재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칫 선거의 흐름이 검찰 수사관 출신과 경찰 출신의 구도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검·경 프레임은 지역 풀뿌리 선거인 단체장선거에 매우 부적합한 슬로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진 전 차장이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라고 인정하더라도, 선거전이 미묘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문·윤 대결이라는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문재인과 윤석열 구도로 간다면 도리어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전정권 책임론에 휘말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따라서 해당 구도에서 벗어나 민주당 깃발을 든 기수가 앞장서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역 특성에 적합한 후보를 선택했을 때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출신’이 아닌 ‘지역’과의 밀착을 강조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