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젊은 층 취식 횟수 적어
한식 위주 식사 선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인류는 언제부터 삼시 세끼를 먹고살았을까. 오랫동안 하루 식사는 삼시 세끼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해왔다. 그런데 이 식생활 패턴에 변화기 일기 시작했다. ‘삼시 세끼’가 현대인의 식생활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게 되었다.
하루 두 끼
한국인의 취식 횟수가 하루 평균 2.4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 보다 두 끼를 먹는다는 대답이 많았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의 하루 식사 횟수가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멤버스는 올해 9월 8일부터 20일까지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에서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및 장보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7%는 하루에 두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세 끼를 먹는다는 답변은 40.4%로 절반 이하였고, 한 끼만 먹는다는 응답도 5.1%나 됐다.
성별 차이
여기서도 성별 및 연령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다. 그중 하루 식사 횟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하루 두 끼를 먹는다는 응답이 57.8%였지만, 남성은 49.6%로 더 적었다. 세 끼 답변은 여성 36.4%, 남성은 44.4%였다.
남성의 경우 △아침(48.1%) △점심(62.6%) △저녁(73.5%) 취식 응답률이 여성(각 41.6%, 55%, 68.6%)보다 높아 정해진 식사 시간에 밥을 먹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여성은 아점(아침 점심/42.3%)과 점점(점심 저녁/23.9%) 취식 응답률이 남성(각 34.8%, 19.4%)보다 높았다. 여성의 경우 식당이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거나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유동적으로 끼니를 챙기는 '틈새식사족'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 차이
또한 젊은 층일수록 끼니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루 두 끼 취식 응답률이 20대(61.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30 대 58.8% △40 대 56.5% △50 대 53.2% △60 대 41.6% 등으로 조사됐다. 한 끼만 먹는다는 답변도 20대(7.5%)에서 가장 많았고 60대(3.4%)에서 가장 적었다.
요일을 불문하고 한국인이 가장 많이 챙기는 끼니는 저녁(71%) 식사였다. 뒤이어 △점심(58.8%) △아침(44.9%) △아점(38.5%) △점저(21.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중 아침(60.2%), 점심(62.3%), 저녁(73.8%)을 제때 챙기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아점은 30대(42.0%)가, 점저는 20대(23.7%)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주 중(52.2%)보다는 주말(55.3%)에 두 끼를 먹는 경우가 더 많았다.
역시 한식 선호
한국인이 끼니마다 가장 즐겨 먹는 메뉴는 역시 한식이었다. 이번 설문에서 아침(59.5%), 점심(62.4%), 저녁(74.6%) 식사뿐 아니라 아점(58.2%)과 점저(55.4%)까지 주로 먹는 메뉴 1위로 '국, 탕, 찌개, 백반 등 한식류'가 꼽혔다.
이 밖에 아침으로는 베이커리류(39.2%), 샐러드·요구르트·과일류(29.3%), 점심으로는 면류(28.8%), 분식류(28.6%), 저녁으로는 고기·구이류(41.1%)를 각각 많이 먹었다.
야식으론 단연 치킨(53.9%)이 1위였고, 라면(28.5%)과 피자(25.7%)가 뒤를 이었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