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추위, 뇌졸중 조심해야 [일상스케치(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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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추위, 뇌졸중 조심해야 [일상스케치(101)]
  • 정명화 자유기고가
  • 승인 2023.11.1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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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 상승
겨울철 어지럼증과 두통엔 혈압체크
뇌졸중 의심 증상 발현 시 즉시 119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명화 자유기고가]

가을이 깊어가며 낙엽은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하다. 기온 급강하에 마음이 쓸쓸한데 몸도 절로 움추려든다. 요즘처럼 거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는 특히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에는 뇌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연합뉴스

날씨가 쌀쌀해질 때,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률은 높아지게 된다. 2022년 기준 뇌혈관 질환은 60대에서 3위, 70대에서 4위, 40, 50, 80세 이상에서 사망원인 5위를 기록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뇌졸중이란?

이렇게 위험한 질환인 뇌졸중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혈관이 막힘으로써 혈관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것인데, 이를 뇌경색(Infarction)이라고 한다.

둘째는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당한 것으로, 뇌출혈(Hemorrhage) 또는 출혈성 뇌졸중(Hemorrhagic stroke)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전자가 후자보다 3배 이상 많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약 8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조증상과 후유증

뇌혈관에 장애가 생겨 뇌세포가 손상되면 병변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는 편측마비,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언어 장애,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만약 위 증상 중 하나라도 발생했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일 때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난생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또는 간헐적인 두통의 원인은 뇌졸중이 아니다. 그러나 평소의 두통과 그 강도와 양상이 달라졌을 때는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조직이 괴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에게 후유증이 남게 된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아도 안면마비, 언어장애, 심하면 반신불수가 될 수 있다. 심한 뇌졸중에 의해 혼수상태에 놓였다가 생명을 건졌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로 남는 경우도 있다.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치매가 온다.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도 잘 못 가리게 된다.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괜히 울거나 쓸데없이 웃을 수 있다.

발병 원인

주로 뇌경색의 발병 원인은 동맥경화증, 콜레스테롤로 인한 환자가 약 30%, 고혈압 등 혈압 문제로 인한 비중이 30%, 부정맥이나 심장질환 (특히 판막질환 또는 부정맥)에 의한 혈전 때문에 뇌혈관이 막히는 환자가 30%를 차지한다.

뇌출혈 발병 원인으로는 보통 뇌혈관에 문제가 없다면 교통사고 등에 의한 외상성 뇌출혈일 가능성이 높다. 동맥류 등 큰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의 지주막 아래쪽에 고이므로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하며, 환자 중 2/3 가량은 사망 또는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있다.

진단 및 치료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간단한 병력 청취를 통해 뇌졸중인지 확인한다. 이후 뇌출혈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CT를 찍으면서 심전도,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들을 진행한다.

출혈이 없다면 뇌경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증도를 평가한 다음, 재관류를 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나 혈전 제거술을 적용한다. 뇌출혈의 경우, 증상의 형태나 출혈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가 결정된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에 의한 뇌내출혈 때문으로, 이 경우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응급치료가 중요하며, 고인 피를 뽑아내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특히 뇌출혈 중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꽈리)가 터지는 것이므로 반드시 수술 또는 시술을 해야 한다.

뇌졸중은 자세한 문진과 이학적,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 영상(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 방법을 통해 뇌의 상태를 파악하여 진단한다. 이 밖에도 뇌실 질의 상태 파악, 관류 검사(뇌 혈류가 흐르는 양을 측정), 혈관 검사(CTA, MRA, 카테터 혈관 조영) 등을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뇌졸중 방지를 위해

이를 예방하려면 뇌졸중 위험인자를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조절 가능한 뇌졸중 위험인자 중에서 가장 유병률이 높다.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형성시키고 동맥 경화증을 일으키는 흡연도 위험하다.

그리고 겨울철 추운 곳에서 오래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도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비만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장소에서 주의해야 한다. 추우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을 높이는데 이는 혈관을 터지기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밖에 혈압이 몹시 높거나 동맥류가 있는 사람이 대변을 볼 때 너무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지나치게 흥분하면 뇌출혈, 지주막하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머리를 다친지 얼마 뒤에 뇌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보고되었다.

혈관 상태가 매우 나쁘거나 고령이라면 탈수 상태에서 뇌졸중이 유발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목욕을 너무 오래 하거나 더운 곳에서 탈진할 정도로 일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예방 관리법

식생활습관, 야채와 생선 중심의 건강한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기름지고 짠 음식을 줄여주는 것이 뇌졸중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금연과 절주, 저염식 식습관으로 혈압 조절과 혈액순환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은 뇌졸중 환자의 80~90%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꾸준히 혈압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만약 겨울철 어지럼증과 두통이 느껴진다면 혈압체크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게 필요하며, 뇌졸중 예방을 위해 신체활동을 늘리고 매일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뇌졸중 위험이 높은 고지혈증, 심장 질병,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꾸준하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한다.

뇌졸중은 전조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전조증상을 잘 알아둬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되거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를 불러야 한다. 급성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

정명화는…

1958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경남 진주여자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연세대 문과대 문헌정보학과 학사, 고려대 대학원 심리학 임상심리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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