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과 손잡는 수입차들…현대차·기아에 강력한 ‘견제구’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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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과 손잡는 수입차들…현대차·기아에 강력한 ‘견제구’ [기자수첩]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4.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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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낮춘 수입차들, 내비 현지화로 ‘고객 만족·혁신’
안주할 수 없는 현대차·기아, 추가 혁신 계기 삼아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BMW 코리아는 최근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 탑재를 시작했다.
BMW 코리아는 최근 티맵 기반의 한국형 내비게이션 탑재를 시작했다. ⓒ BMW 코리아

국내 수입차 시장에 내비게이션 시스템 현지화 바람이 거세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내 고객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순정 내비게이션를 벗어나 국산 내비인 '티맵' 탑재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입장에선 순정 내비의 정확성이나 반응속도, 사용 편의성 등이 떨어진다는 고객 불만을 사왔던 만큼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무한 경쟁을 거치면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자동차 시장내 독과점 지위를 누리는 현대차·기아에 강력한 자극제가 될 수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사용성 및 편의성 높은 티맵을 중심으로 연합전선을 폄으로써 국가대표 브랜드인 현대차·기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기 충분해서다.

이미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는 존재한다. 현대차·기아 역시 10여년전에는 순정 내비에 대한 고객 불만을 샀던 시절이 있다. 계열사가 공급하는 내비 시스템을 그대로 공급받는 구조가 안일함을 불러왔던 것이다. 

당시엔 중소기업 경쟁 제품 또는 통신사 내비 앱이 자극제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맞아 통신사 내비 앱이 각광받자 현대차·기아의 눈빛은 달라졌다. 내비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선 및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 2015년 도입한 4세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오명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이번 수입차 브랜드들의 티맵 채택 움직임은 한껏 공고해진 현대차·기아의 순정 AVN 시스템에 대한 혁신 및 개발 의지를 더욱 불태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경쟁의 시대에선 과거의 지위나 영광에 얽매이는 대신 이번 수입차의 티맵 적용과 같은 '혁신과 수용'이 더욱 효과적으로 와닿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까지도 순정 내비에 만족 못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승용차 보유자 3명중 1명은 폰프로젝션(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과 폰 미러링을 통해 모바일 내비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차 고객들의 순정 내비 이용률이 수입차 대비 높다고 하지만 안주할 수 없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네이버 지도 등의 경쟁력과 존재감이 막강한 만큼 필요하다면 이들과 협업하려는 결단도 필요하겠다. 고객 니즈 충족이란 대승적 목표 아래 국내외 기업간의 경계없는 경쟁과 협업은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건강한 발전을 불러올 것임이 분명하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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