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확보 나선 '생보사'…돌파구 찾기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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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확보 나선 '생보사'…돌파구 찾기 '골몰'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4.03.0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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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시장포화에 성장 중단
한화·삼성생명, 제3보험 상품 출시
시니어사업 등 사업다각화 모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우한나 기자]

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감소와 국내 보험시장 포화 등으로 생명보험업계의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생보사들은 신사업 추진과 해외진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한 손해보험업계와 영역이 겹치는 제3보험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제3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선보인 제3보험 ‘The H 건강보험’이 지난 6일까지 누적판매건수 10만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업계 최초로 ‘뇌·심장 新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약 50~60% 절감하도록 했다.

삼성생명도 지난 4일 암 진단과 치료 보장을 확대한 ‘다(多) 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2’를 출시했다. 기존 상품인 ‘다모은 건강보험 S1’에서 암 관련 보장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통합암 진단 특약을 신설해 암보장 개시일 이후 암 진단 확정 시 최초 1회에 한해 통합암 진단 보험금을 지급한다.

제3보험은 질병에 걸리거나 재해로 상해를 당했을 때, 질병이나 상해로 간병이 필요한 상태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제3보험으로 분류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제3보험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은 CSM 확보에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생·손보 모두 제3보험 상품을 활발하게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생보사들은 요양산업 진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출생·고령화 직격탄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생보사 사이에서 시니어사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1월 시니어 사업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오는 2025년 노인요양시설 오픈을 목표로 부지 매입을 마무리했으며 하남 미사 1호점은 60~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형 요양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도 지난해 요양사업에 빠르게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으로부터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하면서 활발한 요양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시설(위례·서초 빌리지)과 주·야간 보호센터(강동·위례 데이케어센터) 등을 운영 중이다.

생보사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구와 경제성장 측면에서 국내는 성장동력이 사라지고 있으므로 해외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19일 베트남 법인의 전속 영업 조직인 FC 채널을 공식 출범했다. 베트남 법인의 FC채널은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 대면 영업 조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배승준 베트남 법인장은 당시 출범식에서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FC채널 출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한계점도 존재한다. 요양사업은 실제 운영에 있어 간병인 구하기가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민기식 전 KB라이프생명 부회장은 ‘생명보험 산업의 미래, 경영자가 말한다’ 세미나에서 “간병을 돕는 인공지능 로봇 도입 등 간병 리스크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보사 입장에서는 해외진출 고려시 비용부담도 큰 고민이다. 주재원을 보내 현지 보험시장 정보를 파악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지 비즈니스 경험 및 네트워크 부족도 해외진출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처럼 관련 리스크가 크지만 향후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해외 진출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는 시장포화와 기술환경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생보업계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지난 1일부터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기본방향 중 하나는 신성장 동력(신사업·신시장) 발굴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것이다.

생보사들의 시니어케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및 수익기반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생보산업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성장지원부를 따로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생보사의 해외진출 규제 완화,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해외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조사연구팀을 국제업무팀으로 개편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보험·저축은행 담당)
좌우명 : 아는 것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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