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수도권 야권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당초 박빙이나 야권의 우세가 점쳐졌던 분위기와는 판이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출범에 대한 ‘컨벤션 효과’는 아직 보이지 않고 여권의 바람몰이가 거세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좀처럼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야권에서 가장 강한 패라는 평을 들으며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막상 출마를 선언하자 지지율은 답보 상태다.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남경필 의원에게 20%안팎의 격차를 보이며 크게 뒤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야권 내에서의 입지도 흔들린다. 22~23일 <에이스리서치>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6.5%를 기록, 경쟁자인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18.3%)에게도 밀렸다.
야권 단일화시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김 전 교육감은 ‘무상버스’등의 정책을 내걸며 시선을 모으고는 있지만 실속이 없다는 평이다.
야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과 원혜영 의원이 어느 쪽으로든 단일화를 할 경우 김 전 교육감을 제치고 야권 후보로 선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원 의원은 경복고-서울대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인천과 서울도 불안하다. 인천은 일부 여론조사서 역전을 허용했다. 서울은 우세를 점하고는 있지만 오차범위 안쪽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최근 CBS 여론조사에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지지율이 32.3%를 기록하며 송영길 인천시장(30.7%)을 제쳤다. 유 전 장관은 같은 친박의 핵심 실세인 이학재 의원의 지원사격을 받으며 뒷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공고한 지지율을 보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한국일보>의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48.9%를 기록,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을(47.2%) 앞섰다. 수성엔 성공했지만 오차범위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야권의 상황이 나빠지자 수도권 위기론이 대두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 논란도 아직 채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도부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양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새정치민주연합)당내서 수도권에서 야권이 전멸에 가까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그럴 경우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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