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金·安 리더십,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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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金·安 리더십,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0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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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슈 선점 못하지만 조심할 수밖에 없는 '역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진도에 방문한 김한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뉴시스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과 손을 맞잡으면서 탄생한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초반엔 30%의 넘는 지지율을 보여 새누리당과 대등한 모습을 보이기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후 60%를 웃돌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48%를 기록했고, 40%를 넘었던 새누리당 지지율도 39%를 기록, 여권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여권의 지지율이 떨어졌음에도 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2주 전보다 떨어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참사 국면에도 제1야당다운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 않아 국민들의 반감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 지지율은 여권과 동반 하락했다.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이 승리하리란 보장이 없어 정계에선 이번 지방선거를 '깜깜이 선거'라고도 부른다.

여론보다 뒤처지는 야당대표? '답답함'과 '조심스러움' 사이

여권의 지지율 추락에도 야권이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김-안 대표 리더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들이 여론을 리드하지 못한다 것.

야권의 중진 의원은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안 공동대표에 대해 "답답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야 했다. 꼭 '박근혜 대통령 하야해라'라고 강하게 밀어 붙이라는 소리가 아니다. 정부의 대응 방법이 잘못됐다는 점을 들어 비판했어야 했다. 그런데 김-안 공동대표는 그러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사과를 하자 김 대표는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너무 소극적이다. 정치인은 여론을 끌고 가야하는데, 오히려 여론에 이끌려 간다. 여론보다도 뒤처지니 존재감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 중진 의원은 김-안 공동대표는 여론을 형성하지 못하고 끌려간다고 지적했다.  국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학량 교수도 최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안 공동 대표는 이슈메이커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김 교수는 "정치인들에겐 사람들 입에 얼마나 오르내리느냐, 정치기사가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 하는 것들은 상당히 중요하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난 후 김-안 공동 대표가 진도에 달려가도 기사가 묻혔다. 반면 박 대통령이 달려가서 한 마디 하면 기사가 쏟아졌다.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가만히만 있어도 본전은 간다?…野,역풍을 경계하라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아직도 조심스러운 눈치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직 기성 정치권 전체의 총체적 책임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단계적으로 책임을 분화해 따지는 국면이 올 것이다"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야권의 핵심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안 공동대표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참사가 발생했을 땐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최선이다"며 "한 사람이 잘 못 나섰다간, 한 순간에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에서도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시장이 대등한 지지율을 보였는데, 정 의원 아들의 '미개인'발언으로 지지율이 확 벌어졌다"고 언급했다.

실제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3일~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은 49.3%를, 정몽준 의원은 37%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처럼 자칫 세월호 침몰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려 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때문에 야권 관계자들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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