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공천서 탈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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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공천서 탈락한 이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01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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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 뉴시스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30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평택을로 출마한다고 선언했지만,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당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30일 공천위 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가진 후 "경기 평택을은 국민참여경선으로 후보자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임 후보는 심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평택을은 도농복합지역으로 임 전 실장은 당이 공천 방침으로 정한 '지역일꾼론'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과정에서 야당 후보(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에 비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표 확장성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친박 지도부의 '잘나가는 친이계' 견제?

임 전 비서실장은 MB 정부시절 노동부장관과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는 친이계 인사다.

현재 친이계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남경필, 제주도지사-원희룡, 경남도지사-홍준표가 각각 당선돼 당 내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7·30 지방선거서도 임태희 전 실장을 비롯해 김문수 전 지사, 나경원 전 의원, 김황식 전 총리 등 친이계 인사들의 대거 복귀가 점쳐쳤다.

반면 친박계는 '인물의 부재'로, 지난 6·4 지방선거를 비롯해 이번 7·30 재보궐 선거까지 파급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친박계가 내세울 후보가 없자 당 내 친박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이계(이명박(MB) 전 대통령과 친한 계파)를 대놓고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임 전 비서실장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공천에서 배제된 이유와 관련,  '친박'이 주류인 당 지도부를 겨냥하며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당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는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경선 참여 기회조차 봉쇄하는 결정을 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모신 장관과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인가"라고 내세웠다.

'안티(Anti)'많은 임태희? 친이도 등 돌렸나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임태희 전 비서실장이 공천서 탈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 친이계마저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MB 정부의 '실세'였던 임 전 비서실장은 인사 '전횡'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청와대 내에선 "임 실장과 행정고시 동기 중 친한 공무원 중에 출세 못한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지금 MB 눈과 귀를 임 실장이 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친이계 내에서도 임 전 실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의원들이 있어 공천서부터 배제했다는 주장이 등장한 배경이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임 전 비서실장이 이명박 정부 때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며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성남 분당을에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설 것이 유력했으나, 임 전 실장이 강재섭 전 대표를 밀어 출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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