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핵연료봉 파손 사고 은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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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핵연료봉 파손 사고 은폐 '논란'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03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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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월성원전 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 뉴시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 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꺼내 수조로 이송 중 떨어뜨려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를 수년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3월 13일 오후 5시경 월성1호기에서 핵연료 교체과정 중 사용 후 핵연료봉 다발(37개 연료봉 묶음)이 파손돼 2개의 연료봉이 연료방출실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정상적인 수습이 불가능해지자 한수원은 고(高)방사능 환경임에도 불구, 작업원 1명을 직접 연료방출실로 들여보내 여러 차례 수작업으로 수거를 시도하게 했고, 다음 날 새벽 4시 경에서야 수습됐다. 이 과정에서 원전은 중단 없이 계속 가동했다. 이에 따라 처리 작업을 한 작업원의 대대적인 피폭은 물론,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되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수원은 상부기관에 어떠한 보고도 없이 사고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고 은폐했다. 4년 후 해당 사고를 알게 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도 4일 동안 조사를 하고도 위원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고 비공개로 은폐했다. 한수원의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에는 2009년 월성 1호기는 아무런 사건과 사고가 없었던 안전한 한 해로 기록돼 있다.

연료봉 수습작업을 했던 해당 작업원은 '발전소 운영 공로직원'이라는 포상을 받았다. 그는 작업 이후 건강상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수원과 원안위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해 위 사고를 은폐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건이 발생한 2009년은 한수원이 원자력안전기술원에 월성1호기 수명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해이기 때문.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번 은폐사건은 한수원과 원안위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는 표본"이라며 "관련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방사능물질의 외부 누출 등 여전히 남아있는 의혹들에 대해 국민 앞에 한 치의 숨김없이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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