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들썩', '화려하고 특별한' 문재인의 당권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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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들썩', '화려하고 특별한' 문재인의 당권 출마 선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2.2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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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살리는데 내 정치인생을 걸겠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29일 국회 정론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 시사오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드디어 2·8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출마 기자회견이 열렸던 정론관(국회 기자실)은 기자들과 보좌진, 그리고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9일 문 의원은 "나의 정치적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겠다. 내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 당을 살리는데 내 정치인생을 걸겠다. 당을 살려내는 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 이라는 각오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2·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지원·조경태·이인영 의원의 당권 출마 선언 자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광경들도 포착됐다. 당권 도전인지 대권 도전인지 헷갈릴 정도로 정론관을 '들썩'이게 했던, 그야말로 '특별한' 기자회견이었다.

▲ 당대표 출마 선언하는 문재인 의원 ⓒ 시사오늘

문재인 의원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정론관은 카메라 기자와 펜(pen)기자들로 가득했다. 너무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국회 공용 와이파이(무선 인터넷)가 제대로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정론관 발언대에는 '누가 바꿀 수 있겠습니까? 누가 이길 수 있겠습니까? 변화 승리 단합, 문재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현수막을 들고 이곳을 찾는 정치인들은 자주 봐왔어도, 부착물로 발언대에 새겨진 국회 마크를 가리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은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문재인 의원은 김기만 대변인과 함께 정론관에 등장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DJ 시절 공보비서관과 춘추관장을 지낸 바 있는 김 대변인은 이날 사회를 맡았다. 앞서 박지원·조경태·이인영 의원 등이 홀로 단상에서 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 (사진에서) 문재인 의원의 왼쪽에 선 김기만 대변인 ⓒ 시사오늘

그는 문 의원의 '입'이고 '손'이었다. 특히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기자들이 '비정규직 문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관련 답변 내용을 일필휘지로 적어 발언대에 건네는 김 대변인의 모습은 그에 대한 문 의원의 강한 신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정론관에는 문 의원을 지지하는 온라인모임 '문풍지대' 소속 회원 10여명이 백합꽃을 들고 찾아 눈길을 끌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와 만난 한 회원은 "문 재인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를 위해 '순수'과 '승리'의 의미를 뜻하는 백합꽃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며 "'문재인 서포터즈 문풍지대'는 그를 응원하는 지지자 1700여 명이 모여 결성한 온라인모임"이라고 말했다.

▲ 지지자들로부터 백합꽃 받은 문재인 의원 ⓒ 시사오늘

이들은 출마 선언을 마치고 정론관을 나서는 문 의원에게 백합꽃을 안겨주며 "꼭 승리하세요. 파이팅,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이에 문 의원은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수많은 취재진', '발언대 팻말'과 '대변인', 그리고 '꽃을 든 지지자들'까지, 그야말로 '화려하고 특별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문 의원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자리에서 '선거캠프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당대회를 기존에 해왔던 방식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선거캠프를 별도로 꾸리지 않고 자신의 의원회관 의원실을 캠프 삼아 경선을 치르겠다"며 소박하게 전당대회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 북적이는 취재진과 백합꽃 든 문재인 의원의 지지자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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