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김상열 아들 회사, 고배당 논란…금호산업 인수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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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김상열 아들 회사, 고배당 논란…금호산업 인수자금?
  • 방글 기자·장대한 기자
  • 승인 2015.04.27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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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일가 배불리기·무리한 인수전 등 논란 가중될 듯
지난해 상장기업 배당성향 16% 수준…도덕적 논란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장대한 기자)

▲ 금호산업 인수를 하루를 앞두고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아들 회사가 90%에 이르는 고배당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뉴시스

금호산업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호반건설이 자금 확보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호반티에스가 고배당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호반티에스는 김상렬 호반건설 회장의 아들 민성 씨가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때문에 높은 배당성향에 대한 이익은 민성 씨가 챙기게 된다.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오너일가에 자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반티에스는 자회사들로부터 적게는 순익의 57%에서 많게는 순익의 91%까지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순익의 절반 이상이 배당금으로 지급된 것이다.

특히 티에스건설의 경우는 배당성향이 91%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순이익 98억 원 중 90억 원이 배당금으로 사용된 것.

이 외에 티에스 주택과 티에스 개발, 티에스 리빙 등도 고배당 논란에 휩싸였다.

티에스주택은 순이익 202억 원 중 140억 원이 배당금으로 사용됐고, 티에스개발은 158억 원 중 90억 원, 티에스리빙은 171억 원 중 65억 원을 지급했다.

호반티에스는 이들 계열사로부터 총 385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각 계열사의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반티에스가 호반건설과의 거래로 흑자를 낸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액 배당금, 금호산업 인수 실탄 마련?

일각에서는 비상식적 수준의 배당잔치를 두고,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을 도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고 나섰을 당시부터, 김상열 회장의 자금력에 의심을 보내는 눈길이 많았다.

자본총계가 1조 원이 되지 않는 회사가 1조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나선 것 부터가 억측이라는 시각이 강했던 탓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유동자산이 1조 원이 넘는데다 7000만 원이 넘는 잉여금을 사용하지 않고 있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사용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최근에는 1600억 원대 부동산 매각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고도 본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상식선을 넘어선 이번 고배당 논란은 금호산업 인수에 무리한 욕심을 내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장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16.4%였던 것을 비교해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호반건설 측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예민할 수 있는 부문이라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꼈다.

독 든 성배될까…출혈경쟁 우려

한편, 이번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을 두고 두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대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던 금호산업의 기업가치가 1조 원까지 치솟은 점을 들어 무리한 인수 추진이 두 기업에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채권단의 배만 불려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과도한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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