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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지난 4일 새벽, 이 내린 곳은 동대구역. '여당 심장부'인 대구의 중심지다.역사를 벗어나자 바깥은 어둑했지만,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실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새빨간 바탕에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는 대형사진이 이곳저곳 붙어있었다. 오는 4·13 총선에서 대구지역의 키워드는 역시나 '진박(眞朴)'인 듯했다.그러나 수성구 달구벌대로에 위치한 범어역 주변에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나란히 위치한 건물 한쪽에는 새빨간 배경에 홀로 꽃을 든 후보의 사진이, 다른 한쪽에는 '일하고 싶습니다'는 슬로건이 눈에 띄는 파란색 현수막이 걸려있었다.대구뿐 아니라 전국적 이목이 쏠린 이곳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맞붙는 '수성갑'이다.수성갑은 민정당부터 자민련, 한나라당 그리고 현재 새누리당까지 대대로 보수 정당이 지켜온 곳이다. 그러나 김부겸 전 의원이 '야당 간판'을 들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수성갑이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지역주의를 바꿀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커버스토리 | 오지혜 기자 | 2016-03-11 09:11

바둑이 오늘만큼 주목받았던 때가 언제였을까.움직임이라고는 바둑알을 집어 판에 두는 것밖에 없는 정적인 게임. 그러나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여야 하는 탓에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다. 특히 청소년들은 할아버지댁 텔레비전에 바둑 화면이 띄워져 있다면 잠시 옆자리에서 머뭇거리다 결국 자리를 뜨는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어렵게만 느껴졌던 바둑이 대중 속으로 들어온 것은 드라마 이 방영되면서다.tvN에서 방영한 이 드라마에는 바둑 프로기수가 되는 데 실패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렸을 때부터 바둑만 알았던 이 청년은 사회생활에서도 바둑에서 배운 전략을 응용한다. 타이틀 '미생(未生)' 역시 완생할 여지를 남긴 바둑알을 이르는 바둑용어다.흥행을 이끈 것은 또 다시 드라마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에 '상하이 대첩'으로 유명한 이창호 9단을 본뜬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대중들은 한 수 한 수에 집중력을 쏟아붓고, 그 조용한 승부가 끝난 뒤에야 뛸뜻 기뻐하고 또 울만큼 분해하는 캐릭터의 모습에 바둑의 매력을 찾은 듯 했다.

현장에서 | 오지혜 기자 | 2016-03-09 19:00

더불어민주당이 9일 "박근혜 정부의 경제인식이 오락가락한다"면서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박 대통령은 전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당초 소비절벽이나 고용절벽을 걱정했던 만큼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경제위기론'을 언급한 것과 모순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가 경제흐름을 비관했다가 하루아침에 낙관하는 걸 보니, 우리나라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 훤히 알겠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 우리 경제는 정폐적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거 경제개발 5개년을 시작하고부터 유지되고 있는 경제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새로운 경제 틀을 마련하지 못하면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면서 "정부는 현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박영선 비대위원은 "박 대통령의 경제인식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노동악법을 처리할 땐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가 경제실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낙관론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위원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체는 '무능'과 '남탓'의 악순환"이라면서 "지금이라도 경제정책 기조를 대전환해, 가계부채 청년실업 전월세 문제 모두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병관 비대위원은 이날 오후 예정돼 있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대결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IT산업도 전세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부족해져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바둑은 100수를 내다본다는데 박근혜 정부는 경제정책을 일주일도 지켜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3-0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