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순    인기순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이 1차 핵 공격을 해왔을 때 미국의 핵우산에 의한 것이건 아니면 우리들이 개발한 핵무기에 의한 것이건 우리가 2차 핵 공격을 할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지만 남북 양쪽이 모두 핵을 사용한다면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는 불모지가 될 것이며, 민족은 공멸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핵무기는 남북 어느 쪽에서도 사용되어서는 안 되고, 사용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핵무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을까? 정권적 차원에서나 국가적 차원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의 무역 규모가 연간 80억 불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연간 80억 불에 상당하는 무기를 사들여 무기 현대화를 하고 있다. 남북한 경제 규모를 고려할 때 북한은 우리와 군비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보딜레마의 측면에서 보면 북한은 핵무장 이외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이명박 정권에서 '비핵 개방 3000'을 이야기할 때, 그것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비핵은 안보에 관련된 사항이고 개방 3000은 경제에 관련된 사항인데, 안보이슈와 경제 이슈가 충돌하면, 모든 정권은 안보 이슈를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원칙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현재와 같은 남북한 경제 차이에서 핵무기를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3-23 16:10

신뢰프로세스와 통일 대박론으로 남북관계의 새 장을 열겠다던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단행함으로써 남북관계는 파국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당국 간 공식채널은 물론 민간 비공식 접촉도 전면 단절된 상황에서 3월 7일 시작되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훈련은 사상 최대 규모로 유사시 북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를 처음 적용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북한이 이상 징후 감지 시 선제공격과 원점 타격을 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참수작전과 평양사수 훈련 내용이 전파를 타는 비상상황이다.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는 한반도를 동방의 발칸반도로 비유하고,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도 총선정국의 혼돈 속에서 최근 남북 간 조성되고 있는 긴장을 인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남북관계의 긴장은 금년 1월 6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4차 핵실험을 하고, 2월 7일 광명성 4호를 발사함으로써 시작되었고, 청와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철수를 결정함으로써 최고조에 이르렀다. 무디스를 비롯한 신용평가 기관이 북한의 4차 핵실험보다 개성공단 철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개성공단 철수가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우려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칼럼 | 강상호 한국정치발전연구소 대표 | 2016-02-2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