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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대규모 탈당 행렬로 이어졌던 '호남 변심'이 새해 벽두 전북에서 재개됐다.이병학 전 부안군수와 최병희 전 전북도의원이 5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표로 상징되는 그들만의 계파이익과 권력욕은 폐쇄적인 당 운영과 민생을 외면한 정책 부재로 귀결됐다"면서 "성찰 없는 조직을 향해 변화를 주장하다 과감히 당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이들은 이어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국회의원들의 용단에 무한한 신뢰와 동지애를 느끼고 뜻을 같이 한다"며 "안철수 의원과 함께 하겠다"고 선언했다.앞서 전주 덕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채수찬 전 의원과 전북 고창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정균환 전 의원은 지난 4일 탈당계를 제출했다.채 전 의원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카이스트 교수로 함게 재직했으며, 지난해 안 의원이 전북대학교에서 개최한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좌담회에서 함께 참석한 바 있다.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정 전 의원은 지난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그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야당의 주도세력을 바꾸지 않고서는 총선과 대선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야권의 주도세력을 교체하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이에 동교동계의 집단 탈당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05 10:51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의원과 공동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이 지난 3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더민주당 지도부가 '도미노 탈당'을 제지하기 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더민주당 추미애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막장정치'로 규정, 맹비난했다.추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며 김 의원은 민주라는 절차와 연대의 정신을 약속했는데, 탈당 선언과 함께 책임은 남에게 전가시켰다"면서 "약속을 떠넘기고 떠나는 것으로 면책되면 그것은 막장정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더민주당 전병원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오늘날 야권분열을 DJ(故김대중 전 대통령)가 살아 목도했다면 통곡할 일"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파괴적'이 아니라 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계승하는 '생산적' 혁신"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국민들은 결코 당의 분열을 원치않으며, 60년 정통성을 바탕으로 혁신이라는 시대정신을 올곧게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걸 원내대표도 "일부 의원들이 탈당해나가는 상황인데, 자기성찰적 탈당이 아니면 국민들에게 환영받지 않을 것"이라며 탈탕한 의원들과 선을 그었다.이 원내대표는 이날 에 출연, 탈당 관련 질문을 받자 "정동영 전 의원, 함세웅 신부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통합여행'을 종료하는 시점에서 생각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결정이 곧 탈당은 아니다"며 일축했다.반면 그는 문재인 대표가 탈당지역에 새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밝힌 데 대해 "나가기만 기다린 것 아니냐"며 "나간 원인에 대한 성찰과 겸손한 태도가 없다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1-04 10:52

야권 원로인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이 당 수습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송호창 의원을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진 권 고문은 이번엔 이종걸 원내대표를 찾아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했다.권 고문은 지난 23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야권이 통합하지 않으면 앞으로 살 길이 없다"며 이같이 조언했다.이 원내대표는 를 통해 "권 고문이 통합에 대해 조언했다"며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대해 많이 언급했다"고 전했다.권 고문은 이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아무리 작은 정치세력이라고 하더라도, 항상 5대 5 원칙을 지켰다"며 "자기보다 세가 적다고 생각하는 상대방에게 6:4의 지분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자기 스스로 많은 몫을 내놓고 헌신한다는 생각이 들 때 통합이 성공한다"며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자꾸 탈당하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그러면서 이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는 당의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 중의 하나"라며 "가벼이 움직이지 말고, 끝까지 당을 사수한다는 생각으로 당의 통합을 완수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24 09:32

새정치민주연합이 당내 주도권을 두고 집안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DJ(故김대중 대통령)계의 수장인 박지원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지지자를 '일베'에 빗대 뭇매를 맞고 있다.박 의원은 8일 자신의 SNS에 "친노(盧) 친문(文)세력의 필력은 일베 수준보다 지저분하다"면서 "자기들 마음에 들면 단 글을, 반대면 욕지거리 막말을 남긴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는 5·18 희생자에는 '홍어'로 세월호 희생자에는 '어묵'이라고 폄훼해 여론의 공노를 산 바 있다. 특히 일베에서는 호남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김 전 대통령을 "선상님" "오줌 지렸소"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대표적인 호남 정치인인 박 의원이 일베의 전라도 지역 폄하를 몰랐을 리 없다. 박 의원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 호남기반인 DJ정권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현재도 고향에서 지역구를 가지고 있다.결국 反호남 성향의 일베에 빗댈 만큼 문 대표 지지자들이 '미웠다'는 해석만 남는다. 박 의원의 글에 "문 지지자를 싸잡아 일베로 몰다니 DJ가 가르친 게 패거리정치인가" "의원님 지지자 필력도 만만찮다" "이렇게 지지자를 일베로 몰아야 속이 시원한가" 등 비난댓글이 다수 달리는 이유다. 박 의원은 같은 글에서 "당의 통합을 위해서 안철수 탈당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베 발언은 당의 화합을 위한 선택인가. 자문해보길 바란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2-08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