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민주당 소수의견에 ‘문자테러’…권리당원·지역구 민심, ‘주목’
[조국 사태] 민주당 소수의견에 ‘문자테러’…권리당원·지역구 민심, ‘주목’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9.09.04 2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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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금태섭, 소신 발언 후 당원들에게 ‘뭇매’
김현권·배재정, 비판적 발언 후 ‘발 빼기’… “오해의 여지 남겨 죄송하다”
당내 민주주의 위기설도… 관건은 권리당원·지역구 민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조국 감싸기’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바로 박용진·금태섭·김현권·배재정의 ‘소수의견’이다. 다만 이들을 향한 친문(親文) 지지자의 극렬한 비판은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조국 감싸기’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바로 박용진·금태섭·김현권·배재정의 ‘소수의견’이다. 다만 이들을 향한 친문(親文) 지지자의 극렬한 비판은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사오늘 김유종

그야말로 ‘조국 정국’이다. 모든 정치 이슈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여당과 야당은 내년 총선을 의식해 조 후보자를 두고 필사의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해명의 장(場)’까지 마련하며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국 감싸기’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바로 박용진·금태섭·김현권·배재정의 ‘소수의견’이다. 다만 이들을 향한 친문(親文) 당원들의 ‘문자 테러’ 및 ‘내부 총질은 삼가라’는 당 지도부 분위기가 정당 민주주의를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용진·금태섭, 소신 발언 후 당원들에게 ‘뭇매’… “쓴 소리도 필요해”

박용진 의원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가장 당과 반대되는 입장을 표한 현역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심각한 오버”라고 말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도리어 “오버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지적해 화제가 됐다.

박 의원은 이날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검찰과 언론, 대학생의 등을 돌리게 했다”며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오버하지 말라”고 유 이사장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분노한 친문(親文) 성향 당원들로부터 1만 건이 넘는 ‘문자 테러’를 당하자, 그는 지난 2일 같은 방송에 다시 출연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 입에 쓴 말을 하는 사람이 충신”이라며 “제 말씀이 우리 당 일부 지지자들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것이 당이 제대로 가기 위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의견”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금태섭 의원은 “법사위 소속 청문위원이라 조심스럽다”며 직접적 언급을 피하는 모양새지만, 지난달 의원총회에서 “(조 후보자 의혹이) 불법, 합법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자 언행불일치의 문제”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당원 게시판에 그의 ‘내부 총질’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금 의원은 ‘조국 검찰 수사는 검찰 개혁 발목잡기’라는 민주당의 입장에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이견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8일 박주민 의원 등이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례적이고 급속하게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며 “검찰 내부 일부의 검찰개혁에 대한 거부 표시일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냉정하게 보면 고소·고발을 당해서 수사를 받는 장관이 온다는 것은 검찰 입장에서 불리한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견지한 바 있다.

 

김현권·배재정, 비판적 발언 후 ‘발 빼기’… “오해의 여지 남겨 죄송하다”

김현권 의원도 지난 1일 SNS에 “권력자들의 자식 입시에 관한 애착 내지 집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도 똑같이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아이를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놓았는지는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댓글로 여권 지지자들의 질책이 이어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후 “청문회를 하루 빨리 열어서 규명해 보자는 얘기였다.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면 미안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배재정 전 의원 역시 지난달 31일 SNS에 “우리의 출발선이 과연 같은가? 청년들이 묻고 있다. 정치가 답해야 할 시간”라고 썼다가 역풍을 맞고 “오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 잘못이다”라고 해명해야 했다.

당 관계자들은 ‘조국 감싸기’에 동참 또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눈앞에 다가온 내년 총선을 꼽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당 지지율보다 앞선 상황에서, ‘내부 총질’로 의심될 수 있는 발언을 하면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잃어 공천 경선에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뉴시스
당 관계자들은 ‘조국 감싸기’에 동참 또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눈앞에 다가온 내년 총선을 꼽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당 지지율보다 앞선 상황에서, ‘내부 총질’로 의심될 수 있는 발언을 하면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잃어 공천 경선에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뉴시스

당내 민주주의 위기설도… 문제는 권리당원·지역구 민심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 테러’가 이어지자, 당 내부에서는 ‘침묵이 금’이라는 말도 나온다. 괜히 말을 얹었다가 앞선 4명처럼 지지자들의 미움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눈치를 보느라 소수가 침묵하는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 지도부가 지금 (조국 후보자 옹호에) 사력을 다하는데 개인이 대놓고 반대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들의 비판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튼 지금은 조심해야 할 때”라고 말을 아꼈다.

당 관계자들은 ‘조국 감싸기’에 동참 또는 침묵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눈앞에 다가온 내년 총선을 꼽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며 당 지지율보다 앞선 상황에서, ‘내부 총질’로 의심될 수 있는 발언을 하면 권리당원들의 표심을 잃어 공천 경선에 불리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구의 분위기가 의원들의 발언에 영향을 크게 주기도 한다”며 “한국당 강세 지역이거나 교육특구처럼 (입시제도에 민감한) 학부모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면 이 문제에서 당과 반대 입장에 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박용진 의원도 지난달 말 한 라디오과의 인터뷰에서 “어제도 지역구에서 3시간 땀 흘리면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조국 비판 민심이) 심각하다. 저도 지금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지역구 민심을 의식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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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 2019-09-05 09:40:49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인지, 노무현 2기 정부인지 헷갈리네요

마마 2019-09-04 23:22:09
요즘 티비 틀면 온통 조국 시대 어떤게 진실인지 혼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