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이 쏘아 올린 작은 공, 한국당 바꿀 수 있을까
김세연이 쏘아 올린 작은 공, 한국당 바꿀 수 있을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9.11.18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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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중진의 희생…변화 촉발할 것 vs 진정성 없어…찻잔 속 태풍 그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PK 3선 의원이자 당내 대표적 쇄신파로 꼽히는 김세연 의원이 17일 전격적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뉴시스
PK 3선 의원이자 당내 대표적 쇄신파로 꼽히는 김세연 의원이 17일 전격적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에 ‘폭탄’이 떨어졌다. PK(부산·경남) 3선 의원이자 당내 대표적 쇄신파로 꼽히는 김세연 의원이 17일 전격적으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 특히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거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도 모두 물러나고 당을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당에 충격파를 몰고 왔다.

이러자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결단이 한국당의 쇄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설왕설래(說往說來)가 오간다. 3선 중진이면서도 여전히 47세에 불과한 젊은 정치인의 희생이 위기에 몰린 보수를 변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금세 잦아들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금정의 왕자’ 김세연 불출마…“상징성 클 것”

김태흠 의원이 ‘영남권·서울 강남 3선 이상 용퇴론’을 제기한 후, 최근 한국당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김성찬 의원, 유민봉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김성찬 의원을 제외하면 지난 지방선거 참패 직후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던 인사들이 의사를 확인하는 수준에 불과한 데다, 중진급 의원들은 관망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파급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 정치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아버지인 고(故) 김진재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부산 금정에서 내리 3선을 한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 등을 맡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중도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인적 쇄신’ 대상과도 거리가 있었다. 더욱이 금정구에서만 4선을 한 부친의 지역구를 이어받고, 그 스스로도 이 지역에서 3선을 할 만큼 지역구 관리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기득권’에 가까이 있는 김 의원의 불출마는 당내에도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18일 <시사오늘>과 만난 한국당 관계자는 “어제오늘 우리당 사람들은 김 의원 불출마 이야기밖에 안 한다. 왜 불출마를 했을까 하는 것부터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하는 것까지 시끌시끌하다”면서 “사실 (김 의원은) 가만히 있었어도 욕을 안 먹었을 사람인데, 4선 5선 쭉쭉 할 수 있는 분이 결단을 해서 파장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장 출마 위한 포석?…“진정성 의심돼”

반대로 일각에서는 김 의원 불출마가 차기 총선 준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의원이 제시한 ‘대안’이 비현실적인 데다, 이번 불출마 선언이 ‘희생’이라기보다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성격이 강해 보인다는 이유다.

같은 날 <시사오늘>과 만난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는 “김 의원은 우리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수장이다. 그러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내놔야지 선거 5개월 남겨 놓고 당대표와 원내대표 물러나라, 전부 다 물러나고 해체하자 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본인 이미지만 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2년 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희생’이라는 이미지가 반감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18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 의원은) 부산시장이 목표였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를 하더라도 2년 있다가 시장으로 출마하려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그때는 또 명분이 없기 때문에 지금 저는 세게 베팅을 한 번 했다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앞선 관계자 역시 “김 의원 재산이 국회의원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아버지 때부터 닦아놓은 지역구는 무소속으로 나가도 당선될 정도로 탄탄하고, (국회의원을) 4년 쉬고 돌아와도 50대 초반일 정도로 나이도 젊다”면서 “2년 후에 부산시장을 노려봐도 되고, 그게 아니라도 4년 쉬다가 다음 총선에 돌아와도 되는 분이다. 그런 분이 ‘내가 먼저 희생할 테니 따라오라’고 해봐야 따를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자유한국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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