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매치③] 親文최재성vs親洪배현진, ‘프레임 전쟁’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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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③] 親文최재성vs親洪배현진, ‘프레임 전쟁’ 승자는 누구?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3.16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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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리턴매치…與 유리했던 허니문·탄핵 프리미엄 사라져
프레임 전쟁…‘코로나 선거’ 원하는 與 vs ‘문재인 심판론’ 원하는 野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일각에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맞설 무기로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부각할 가능성도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 정국’이 길어질수록, 선거 공학적 측면에선 정부여당에 ‘실(失)’보단 ‘득(得)’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시스
일각에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맞설 무기로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부각할 가능성도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 정국’이 길어질수록, 선거 공학적 측면에선 정부여당에 ‘실(失)’보단 ‘득(得)’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과 미래통합당 배현진 전 송파을 당협위원장의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친문(親문재인)계’와 ‘친홍(親홍준표)계’ 대표주자 두 사람이 치르는 이번 리턴매치는 사실상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나타난 ‘문재인 대 홍준표’의 대리전(代理戰)이란 말도 나온다. 

2년만의 리턴매치…與 유리했던 허니문·탄핵 프리미엄 사라져

배 전 위원장이 지난 9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지난달 29일 마찬가지로 단수공천을 통해 후보 자격을 얻은 최 의원과의 대결이 확정됐다. 이로써 둘은 1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송파구민들의 앞에서 연속 승부를 펼치게 됐다.   
   
최 의원은 지난 2018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54.41%의 득표율을 얻으며 29.64%의 배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이는 당시 배 후보가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15.26%)와 단일화를 이뤄 그의 지지층을 그대로 흡수했다고 하더라도 패배했을 정도의 표차다. 

다만 이번 선거는 2018년과는 다르게 팽팽한 대결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재보궐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치러졌다. 국정지지율은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도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최 의원이 ‘허니문 효과’와 ‘탄핵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렸던 셈이다. 

이에 대해 최 의원도 지난 5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재작년 보궐선거는 누가 나와도 민주당이 승리하는 분위기”였다며 “지금은 탄핵 이전으로 완전히 복원된 상태다. 애초에 송파는 보수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 민주당에겐 버거운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총선은) 배현진 후보와 최재성 후보의 대결이라기보다는 다시 회복된 보수와 최재성의 대결”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정부여당 대 집결보수세력’, 즉 정부심판론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경계했다.

프레임 전쟁…與 ‘코로나 선거’ vs 野 ‘문재인 심판론’

전문가들 역시 이번 송파을 총선은 ‘프레임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상호 국민대 교수는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수도권이나 PK 같은 경우 후보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선거 직전에 어떤 ‘바람’이 부느냐가 특히 중요하다”면서 “그 바람이란 것은 바로 선거의 프레임”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이날 “최재성 의원이 개인 전투력이 높은 정치인이자 각개전투에 능한 정치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기본적으로 불리한 갈등 구조, 일명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를 넘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설욕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배현진 후보 측은 SNS에서 문 정부를 향해 “마이너스의 손”, “섣부른 호언장담과 현실부정”, “나라망신”, “건달 정치”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등 꾸준히 문 정부 저격수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도 12일 기자와 만나 “프레임 전쟁이 치러졌을 때, 프레임을 짜 놓은 쪽에 가서 싸우면 지게 된다”면서 “정부여당 중간평가나 마찬가지인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선거전략으로 정부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은 당연하다. 당이 여기에 말려들지 않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야당의 ‘정권심판론’ 프레임에 맞설 무기로 여당이 코로나19 사태를 부각할 가능성도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 정국’이 길어질수록, 선거 공학적 측면에선 정부여당에 ‘실(失)’보단 ‘득(得)’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사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적폐청산 피로감, 경제 문제 등 여당엔 불리하고 야당에겐 유리한 주제가 많았지만, 코로나 문제가 길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토로했다.

앞선 강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정부여당의 관리 부재 문제를 야기하면서 초반엔 여권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맞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형국은 달라진다”면서 “재난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면 모든 선거 이슈가 다 죽어버린다. 여당에게 불리했던 ‘문재인심판론’은 잊혀지고 모든 이슈는 코로나로 귀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학적으로도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위기 상황 극복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여당에 힘이 실린다”면서 “여기에 외신의 한국 대처 칭찬,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과 대비되는 한국의 감소 추세 등이 여당에게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민주당은 현재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증액 논의를 통합당 측에 공개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정부의 코로나19 추경 예산안이 부족하다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립각까지 세우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도 지난 9일 기자에게 “국민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이 어떻게 총력 대응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당에서도 이 문제가 향후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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