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新수장, 이들의 직면 과제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보험사 新수장, 이들의 직면 과제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3.24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로금리 시대’…생보업계, 역마진 심화에 자산운용 타격
손해율 부진, “코로나·교통사고 감소는 일회성 요인일 뿐”
콜센터 직원 근무환경 ‘도마’…모니터링·문제해결책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현대해상 이성재·조용일 대표(사진 상단 좌측부터),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사진 하단 좌측), 한화손해보험 강성수 대표(사진 하단 우측). ©사진=각사
현대해상 이성재·조용일 대표(사진 상단 좌측부터), 삼성생명 전영묵 대표(사진 하단 좌측), 한화손해보험 강성수 대표(사진 하단 우측). ©사진=각사

최근 보험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잇따라 대표로 선임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새 수장들이 직면한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새로운 대표를 맞이한 보험사는 지난해 말 일찌감치 수장이 바뀐 AIA생명을 비롯해 이달 들어 삼성생명,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하나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이들 보험사는 전임 CEO들이 직접 사의를 표명하거나 신규 수익원 창출 등 회사 전반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체가 실시됐는데, 특히 △저금리 △손해율 △근무환경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0.5%p 하향 조정하는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른바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0%대로 내려간 저금리에 보험업계가 적지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는 생보업계가 손보업계보다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역마진'이 심화되면서 생명보험사들이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한 운용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현재는 과거 여러 위기가 닥쳤을 때와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금리가 낮아지면서 운용 측면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다른 영업 분야에서 부족분을 메워주는 선순환이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이같은 선순환 자체가 안되는 불경기의 상황"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기본적인 대면영업조차 안되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관계자는 이어  "국내외 경제 모두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마땅한 해외투자처를 찾기도 힘들다"면서 "현재 해외 투자처에 관련된 법이 국회에서 계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마저도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보업계에서는 '손해율'의 정체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와 예년보다 따뜻해진 날씨때문에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이 다소 줄어들어 손해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날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손해율은 다소 안정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따뜻한 날씨와 코로나19의 확산이 손해율 안정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는 추후 영업실적 등으로 따져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교통사고 감소와 코로나19는 손해율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키는 '일회성 요인'이라는 의미다. 

세번째로, 보험사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이슈가 새로운 CEO들의 과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 에이스손해보험 위탁 콜센터 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열악한 근무환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통화에서 "대부분 보험사들은 협력사를 통해 콜센터 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협력사와 직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이슈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결국 피해는 고객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협력사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실적 압박을 없애고 직원 간 최소한 거리를 늘리는 등 사소한 문제부터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