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코로나로 인한 악영향?…美 학생들 학력 저하 현상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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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코로나로 인한 악영향?…美 학생들 학력 저하 현상 나타나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11.23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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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 학생들 수학·읽기에서 학력 저하 현상 보여
읽기 과목보다 수학 과목에서 학력 저하 현상 크게 나타나
원격수업 지원 못 받는 아이들 먼저 도와야 한다는 주장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미국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학생들 학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각) 미 온라인 시험 프로그램 업체인 르네상스 러닝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가을 미국 학생들은 수학과 읽기 과목에서 기대치에 뒤처진 성적을 보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5~6학년 학생들이 올해 가을 수학 과목에서 기대 수준을 따라잡는 데 평균 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학년별로 2~3학년은 4~7주, 4학년과 7~8학년은 8~11주가 필요할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미 전역 4400개 학교에서 학생 200만 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온라인 수학 시험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기대 수준을 따라잡는 데 필요한 기간은 원격수업이 아닌 정상적인 학교 수업에서 이뤄지는 학습 진도에 따라 계산됐다.

읽기 과목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7800개의 학교에서 300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7학년생이 코로나19 이전의 기대치를 따라잡으려면 일반적으로 4~7주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과 3학년은 읽기 과목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2학년은 약간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집에서 원격 방식으로 진행된 온라인 시험이어서 부모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르네상스 러닝 측의 판단이다. 읽기와 달리 수학의 경우 대부분 부모가 도움을 주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돼 두 과목의 결과가 약간 다르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WSJ>에 따르면 르네상스 러닝의 진 컨스 최고 학술관리자는 “수학에서 발생한 학습 손실량은 학교가 문을 닫은 기간 동안 이뤄져야 했던 학습량과 같다”며 “거대한 일시 정지 버튼이 작용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의 엘리자베스 시티 교수도 “읽기는 아이들이 나머지 과목을 배우게 해주는 능력으로, 4학년까지 좋은 읽기 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고교 이후의 배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이 우려스러운 결과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캘리포니아 롬폭 통합 교육구의 브리 발라 부교육감은 특히 읽기 과목의 성적과 관련해 “학생들이 학습에서 겪는 어려움을 고려할 때 해당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좋았다”고 반박했다.

수학과 과학 교육 발전을 돕는 비영리 단체 ‘매스 포 아메리카’의 존 유잉 회장은 “대부분의 학생은 학력 수준을 금방 회복할 수 있다”며 “원격수업에 필요한 지원이 부족한 빈곤층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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