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샤워장 증설했는데”…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가전 생산 차질
“텐트·샤워장 증설했는데”…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가전 생산 차질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2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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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호치민 공장 셧다운 막으려 텐트 숙식…스마트폰 공장은 보름째
삼성 "아직 베트남 스마트폰·가전 셧다운 없다" 강조…숙식용 인프라 증설
스마트폰 생산량 차질 예상…시장조사기관 "삼성 2Q, 전분기比 23.5%↓"
생산인원 절반 줄어든 가전공장도 차질 예상…"공장 가동률 줄어들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가 최악의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공장 인근에 숙식용 텐트를 치고 야외 샤워장을 증설하는 등 애쓰고 있지만, 결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삼성전자가 최악의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공장 인근에 숙식용 텐트를 치고 야외 샤워장을 증설하는 등 애쓰고 있지만, 결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베트남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고 있다.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고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을 주력 생산하던 삼성전자에도 제동이 걸렸다. 최악의 셧다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 인근에 숙식용 텐트를 치고 야외 샤워장을 증설하는 등 애쓰고 있지만, 결국 생산량 감소에 따른 매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가전 공장 중단? 사실 아냐…셧다운 막으려 샤워장 증설까지”


23일 삼성전자는 로이터와 FT 등 일부 외신으로부터 불거진 ‘가전공장 가동 중단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주 호치민에 위치한 국가전략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을 향해 봉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곳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미국 인텔, 일본 니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확인 결과, 베트남 정부는 공장을 가동 중단하거나 사내에서 숙식을 해결해 임직원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했다”며 “삼성전자는 어떻게든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숙식 근무를 선택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과 가전 중 운영이 일시 중단된 공장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소재의 삼성전자 생산법인은 3곳으로, △2008년 설립한 박닌성 제1휴대폰 공장(SEV) △2013년 설립한 타이응웬성 제2휴대폰 공장(SEVT) △2014년 설립한 호치민 생활가전 공장(SEHC) 등이다. 박닌성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협력사 공장도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논란이 된 호치민 가전공장은 약 70만㎡(21만1750평) 규모로, TV·세탁기·냉장고·청소기·모니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해 동남아·유럽·미국 등 전세계에 수출하는 생산 기지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호치민 공장에서 매출 1조 7680억 원, 순이익을 793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텐트 숙식’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급하게 야외 샤워장도 증설했다. 박닌성 스마트폰 공장 임직원들은 이미 보름 가까이 텐트 숙식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무 지원자를 선별하고, 부랴부랴 가전공장 인근에 텐트와 야외 샤워장을 증설하는 등 사내 숙식을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중단을 막아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생산량 감소 불가피…“공장 가동 인원 줄었다”


스마트폰 부문 생산량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렌드포스 발췌
가전공장보다 보름 앞서 '텐트 숙식' 중인 스마트폰 부문 생산량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트렌드포스 발췌

삼성전자의 노력에도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베트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64명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특히 가전 공장이 위치한 호치민시의 신규 확진자는 4218명으로, 전체 비중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공장처럼 가전 공장도 한동안 텐트 숙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앞서 봉쇄 조치를 겪은 스마트폰 부문 생산량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가 발표한 올해 연간 예상 글로벌 출하량은 13억5000만대로, 약 1000만 대 이상 하향 조정됐다. 지난 4~5월 베트남과 인도 등 동남아에 닥친 제2차 팬데믹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주로 인도·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삼성전자의 2분기 생산량을 전 분기 대비 23.5% 감소한 5850만 대로 추정했다.

트랜드포스 관계자는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 대유행의 불확실한 전망이 스마트폰 산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이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공장 역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호치민 가전공장은 전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숙식 근무가 아닌, 지원자만 선별하는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에 투입되는 인력이 줄어든 것. 최근 영국 외신 BBC 등은 7000여명의 해당 공장 근무자가 현재 3000명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 중단을 막을 순 있겠지만 공장 가동률과 생산량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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