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엔 가족이 최고’…대형 건설사, 母子 따라 엇갈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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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엔 가족이 최고’…대형 건설사, 母子 따라 엇갈린 실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2.08.0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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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2022년 2분기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불투명한 경영환경 가운데 든든한 모(母)그룹·건강한 자(子)회사를 둔 업체들은 비교적 좋은 실적을 거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수익성이 악화된 모양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건설사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590억 원, 영업이익 15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32%, 영업이익은 37.16% 각각 증가한 수치다. 건축부문이 2조4020억 원 규모 매출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한 반면, 토목과 플랜트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93%, 5.85% 감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주택 공정 호조, 해외 신규 프로젝트 매출 본격화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밖에도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호텔신라 등 모그룹 계열사들의 꾸준한 일감 역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호실적에 일부 기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분기의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전자가 발주한 '평택 FAB 3기 신축공사' 현장에서만 9339억9800만 원 규모 매출을 반영시킨 바 있으며, 같은 사업장으로부터 9900억 원 규모 '[P3 Ph2] FAB동,복합동 마감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동 분기 실적이 개선된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건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철강사를 가족으로 둔 덕을 직간접적으로 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794억 원, 영업이익 1754억800만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 영업이익은 24.4% 각각 올랐다. 지난 1분기 현대건설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1983억7500만 원 규모 매입 거래를 했는데,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다다.

포스코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 2조2159억 원, 영업이익 118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3%, 8.3% 확대됐다. 지난 1분기 포스코건설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등 특수관계자들과 347억6024만 원 규모 매입 거래를 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8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스틸리온(구 포스코강판)과의 거래가 약 24배 늘었다.

GS건설은 잘 키운 아들 덕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동 분기 연결기준 GS건설은 매출 3조478억 원, 영업이익 1643억8100만 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57%, 영업이익은 31.59% 각각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90.08% 올랐다. 이는 GS이니마 등 신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상승세에 따른 결과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또한 자이S&D, 올해 초 인수 작업을 마친 자이C&A(자이씨앤에이, 구 에스앤아이건설)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으로 든든한 모그룹·건강한 자회사를 두지 못한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졌다. DL이앤씨(구 대림산업)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769억 원, 영업이익 1346억1200만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6%, 영업이익은 41.2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원가 상승,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이며, 동 분기 자회사 등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9.5%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DL이앤씨의 설명이다.

올해 초 동종업계 새 주인인 중흥건설그룹 품에 들어간 대우건설도 쓴맛을 봤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연결기준 매출 2조4409억 원, 영업이익 864억 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5.1% 감소한 수치다. 원가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로 인한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 및 플랜트 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다소 주춤했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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