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차기 총선 출마?…민주당 청년정치인,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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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차기 총선 출마?…민주당 청년정치인, “안 돼”
  • 박지훈 기자
  • 승인 2023.06.14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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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당규 수정으로 조국 총선 출마길 열리나
조국, 북콘서트·문재인 전 대통령 방문 등 행보 보여
민주당 청년 정치인, 조국 출마설에 ‘부정’ 반응 일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차기 총선에 출마할까요?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 청년정치인의 입장은 어떨까요?

지난 5월 8일, 민주당에서 선거와 관련된 당헌·당규가 수정했는데요. 민주당 ‘후보자 선출 특별당규’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있는 후보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는 규정을 삭제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뇌물, 성범죄 등 형사범 중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상급심)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는 자와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에서 ‘재판을 계속 받고 있는 자’ 문구를 삭제했습니다.

따라서 1심에서 유죄 판결받고, 2심 재판 중인 조 전 장관의 출마가 가능해졌죠. 

조 전 장관의 행보도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조 전 장관은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요. 딸 조민 씨와 함께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5월 19일, 조 전 장관은 전주에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에서 청중 중 한 명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습니다.

또한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0일 양산에 내려가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과 독대를 나눴습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이라고 적었습니다. 이를 두고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조 전 장관의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지난달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강훈식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어떤 분이라도 함께할 수 있는 건 논의해 봐야 된다.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안된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생각은 안 든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2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관악구 봉천동에 자주 다니는 순댓국집이 있는데 그 옆 아파트에 조국 전 장관이 살고 있다고 한다”라며 조 전 장관의 출마를 점쳤습니다. 이어서 박 전 원장은 조 전 장관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 대해서도 “지금 조 전 장관의 일가족이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길을 개척해서 가겠다는 것은 상당히 비장한 각오를 나타낸 것이라 본다”고 평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청년 정치인들의 견해는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조 전 장관의 출마는 당내 일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안이라는 건데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조 전 장관의 총선에 등판할 경우, 총선 구도가 유리하게 흘러갈 것이라는 계산 하에 출마설을 퍼뜨린다는 주장입니다.

나아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미래가 실종되고 적대적 공생만이 강화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조 전 장관에 대한 루머를 멈추고 그를 자연인으로 내버려 뒀으면 한다며 걱정을 표했습니다. 

민주당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2025년부터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내년 선거부터는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정책과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조국 전 장관이 출마한다면 반대쪽에서 결국 진영논리, 내로남불 프레임으로 계속 공격할 것이다. 그래서 조국 장관을 호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청년 정치인도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국사태 당시 공정하지 못한 민주당의 행보에 실망한 많은 청년이 등을 돌렸는데, 다시 그가 등장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청년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는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다. 그에게 공천을 줄 경우, 총선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혀,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담당업무 : 정경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확실하고 공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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