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이달 말 상장을 앞둔 시큐센과 알멕의 상장 당일 주가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6일부터는 IPO를 통해 상장하는 기업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이 최대 400%(공모가 기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시큐센과 알멕은 이날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뒤 각각 오는 29일, 3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기존에는 상장 직전 투자자들로부터 접수된 호가에 따라 시초가가 형성됐지만 이들 종목부터는 적용되지 않는다. 공모가 그대로 장을 시작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큐센과 알멕에 투자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완화된 가격제한폭이 처음 적용되는 종목이다보니 상장 첫날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은 크지만 그만큼 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핀테크·보안기술 전문기업인 시큐센은 △디지털금융 △보안솔루션 △전자서명 솔루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당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195만 주를 공모한다. 이는 상장 예정인 1152만 주의 17% 수준이다.

지난 14~15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800.86 대 1의 기관투자자 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시큐센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인 2000~2400원보다 높은 3000원으로 확정됐다.

시큐센보다 하루 늦은 오는 30일 상장을 앞둔 알멕은 알루미늄 자동차 부품, EV 이차전지용 부품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특히 알멕은 GM 코리아와 쌍용자동차의 1차 협력사 중 유일하게 알루미늄 주조·압출·가공·조립 등을 비롯해 표면처리공정까지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알멕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2020년 1.1% △2021년 11.2% △ 2022년 89.2% △2023년 1분기 153.1%로 성장세가 매섭다.

전기차 산업이 호황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상용화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는 점 등이 알멕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알멕은 이번 IPO를 통해 해외 전기차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을 통해 2121.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이달 상장한 기업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5만 원으로, 희망 공모가보다 1만~1만 5000원 높게 책정됐다. 알멕은 이번 IPO를 통해 100만 주를 공모한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총 597만 주다.

알멕이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는 ‘테슬라 요건’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요건은 한 기업이 상장을 위한 충분한 조건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할 경우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그 만큼 알멕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상장 기업의 시초가는 높게 잡히는 경향을 보였다.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800.47의 경쟁률을 기록한 마녀공장의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2배 높은 3만 2000원으로 형성됐다. 이 때문에 상장 당일 시큐센과 알멕의 주가는 공모가의 400%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달 IPO의 마지막 주자인 오픈놀은 오는 30일 상장할 예정이다. 오픈놀의 공모가는 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