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당기순익 급감…연체율 관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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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당기순익 급감…연체율 관리 초점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07.2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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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5곳,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 실적 하락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따른 순이익 ↓
NPL비율·연체율 증가 리스크 관리 초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주요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주요 카드사 5곳의 CI. ⓒ사진제공 = 각사

주요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주요 카드사 상반기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경우 3169억 원, 삼성카드 2906억 원, KB국민카드 1929억 원, 우리카드 819억 원, 하나카드 72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로, 최대 40% 가까이 줄어든 곳도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카드 신판 증가 등에 따른 영업이익이 늘고 조달비용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前)분기 채권매각이익 소멸 효과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카드사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2022년 6월 말 기준 0.82%에서 1.36%로 0.54%포인트 급증하면서 관련 리스크도 커졌다. 1분기 말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06% 늘어난 1.43%를 기록했다. 다만, 카드 2개월 연체 전이율은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2개월 연체 전이율은 연체율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올 2분기 대손충당금 4246억 원을 추가 적립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7705억 원을 쌓아뒀다.

삼성카드는 다른 주요 카드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하락 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이 290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NPL비율은 1.08%로, 전년 대비 0.13%포인트 하락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전년 대비 669억 원 늘어난 3324억 원을 적립하면서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주요 카드사 중 실적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먼저, 지난해 상반기 1000억 원대 순이익을 시현했던 우리카드는 올해 같은 기간 8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7% 하락했다.

하나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한 7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우리카드와 비교하면 올 1분기와 대비해 대폭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하나카드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 대비 무려 159.2%나 증가했다.

아울러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모두 연체율 증가 등 리스크에 대비해 각각 2090억 원, 1932억 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했다.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카드업계는 수익성 보다는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위기대응 능력 제고, 리스크 관리에 경영전략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 기조는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조달비용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더해 고금리 장기화로 개인차주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올 하반기 역시 자산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둔 경영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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