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김학동 vs. 현대제철 안동일…현장 경영·업무 연속성 통한 철강 성장 ‘믿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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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김학동 vs. 현대제철 안동일…현장 경영·업무 연속성 통한 철강 성장 ‘믿을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3.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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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하락 숙제지만, 판매량 뒷받침 ‘고무적’…포스코·현대제철, 회복 발판 마련 본격화
리더십 강화 통한 경영 안정감 확대…‘현장통’ 이점 발휘해 친환경 철강사 기술경쟁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대표 철강사로 꼽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현장통' 수장들이 철강 본원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어려웠던 업황이 하반기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도 상당하다. 강력한 리더십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실 다지기 작업이 향후 사업 반등 발판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수익성 뒷걸음에도 판매량은 견고해져…하반기 실적 성장 ‘청신호’


포스코(왼쪽 그래프)와 현대제철은 2분기 영업이익 하락에도 판매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견고한 수요를 입증해냈다. ⓒ 각사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다만 판매량은 감소세 없이 오히려 소폭 늘었다. 지난해보다 판가가 하락해 수익은 뒷걸음쳤지만, 판매량을 유지하며 굳건한 시장 수요를 확인해 낸 셈이다. 반등 모멘텀 확보는 올 하반기 실적 확대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포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이 8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220억 원보다 5000억 원 가까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 823만8000톤에서 올해 2분기 835만2000톤으로 11만 톤 넘게 올랐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조업 정상화와 출하 지연 해소 등의 긍정 요인도 확보했다. 지난 1월 전공장 최종 복구를 완료, 생산량 증가 등을 통한 향후 판매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2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했지만, 판매량만큼은 오히려 늘었다. 2분기 판매량은 3만 톤 가량 늘어난 489만7000톤으로 집계된다. 

철강 시장은 지난해 2분기 당시만 하더라도 중국의 제품 감산 조치와 자동차강판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된 바 있다. 수익이 좋을 수 밖에 없던 이유다.

다만 올해 들어선 시장 분위기가 역기저 효과 등에 따라 수요가 중심으로 옮겨갔다. 철강사들은 판가 하락을 겪으며 수익성이 많게는 반토막 가까이 났다.

그럼에도 위안거리는 찾았다. 수요 자체는 꾸준히 뒷받침된 것. 판가 등의 시황만 회복되면 언제든 수익을 높일수 있다는 자신감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연임에 차기 회장 하마평까지…코로나 위기 속 경영 능력 입증해 리더십 구축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13일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2).jpg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7월 13일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포스코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포스코

이 같은 상황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전략은 현 경영진에 대한 리더십 강화로 모아진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이미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현장통으로 꼽힌다. 각 사는 이들이 추구하는 경영 전략 및 비전에 연속성을 부여하고, 현장 사정을 누구보다 기민하게 읽어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업황 회복 마중물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이들은 지난해 태풍 피해에 따른 공장 침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시장 회복 움직임에 따라 수요를 적극 뒷받침할 제품 공급 안정화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한 차례 연임을 통해 리더십을 굳건히 해내고 있는 점도 강력한 무기다. 

특히 김학동 부회장은 지난 2021년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같은 해 3월부터 포스코 대표이사를 줄곧 맡고 있다. 2022년 3월엔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전환으로 인해 신설된 사업회사 포스코를 이끌게 됐다.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안정화를 도모함은 물론, 최정우 회장 2기 체제의 2인자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해내고 있단 평가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트 최정우 시대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하마평에까지 오르내린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의 입지도 굳건하다. 안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총을 통해 대표이사 사장직에 재선임됐다. 현대제철은 라이벌 회사인 포스코 인사를 데려오는 초강수를 통해 순혈주의를 타파한 인재경영 표방과 함께 사내 긴장감 환기 효과를 꾀했다. 안동일 2기 체제는 회사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코로나 시기 속에서 큰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임기도 2025년 3월까지 남아있는 만큼, 추가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에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단 분석이다.

 

친환경 철강사 이끄는 양대 축 공통점도…‘현장통’이라서 가능한 기술 경쟁력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을 취득한 현대제철 울산2공장의 전경. ⓒ 현대제철

이들 대표는 높아진 ESG 경영 기대와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친환경 철강사 전환을 위한 첫발을 이끌고 있다는 공통점도 지녔다. 해당 과정에선 시장 회복 움직임에 따라 수요를 적극 뒷받침할 제품 공급 안정화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부여한 제품 출시 등이 기대를 모은다.

우선 김학동 부회장은 친환경 산업향 제품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표 제품은 친환경차에 공급될 무방향성 전기강판이다. 포스코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0만 톤 수준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오는 2030년 10배 수준인 400만 톤 규모로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2030년 100만 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 10만 톤 능력의 포항제철소 설비도 확장한다. 광양제철소에 30만 톤 설비가 추가돼 이르면 4분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나아가 2026년엔 전기로 및 스크랩 비율을 높인 철강 제품을, 2030년엔 수소환원 제철 생산 제품을 출시해 해당 시기 저탄소 제품 1050만 톤 판매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당장은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적극 사용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제품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해 원재료 부문 탄소 감축량을 보증하는 제품을 판매, 친환경 요구에 보폭을 맞추기로 했다. 김학동 부회장이 포스코 탄소중립 로드맵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은 그의 위상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안동일 사장의 경우에는 친환경 강재 판매와 모그룹 사업방향에 맞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례로 전기차 감속기용 특수강 등 독자 강종을 개발, 기아 대표 전기차인 EV6 GT와 EV9 등에 탑재하고 있다. 자동차용 고인성 핫스탬핑 강재 개발도 지속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약점이지만,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와 위상 강화 바람에 편승해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으로써의 경쟁력을 자연스레 알리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받는 지점이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에 따른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 투자와 기술 개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구축 투자는 현재 설비발주가 이뤄진 상태로, 연내 토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안동일 사장 체제의 대표 경영 성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장 및 업에 대한 이해도 높은 인물들이 철강업계를 안정감있게 끌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경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는 임단협 및 노조 파업 등 당면 숙제들은 어려움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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