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캐나다 잠수함 수주전…HD현대 vs 한화오션, ‘물밑’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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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캐나다 잠수함 수주전…HD현대 vs 한화오션, ‘물밑’ 경쟁 가열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1.29 0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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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 폴란드 수주전, 韓 도산안창호급 성능·납기 등 우위 전망
캐나다 ‘최대 12척·80조원’ 규모…HD현대, 한화에 컨소시엄 제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
지난 9월 폴란드 현지에서 열린 MSPO에서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에게 장보고-Ⅲ 배치-Ⅱ 사업 건조함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국내외 잠수함 수주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폴란드와 캐나다 등 잇따라 예정된 해외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폴란드 수주전, 韓 도산안창호급 우위 전망…양사 마케팅 박차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폴란드의 배수량 3000톤급 잠수함 수주 사업 ‘오르카’(ORKA)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혔다.

폴란드는 현재 3000톤급 잠수함 3~4척을 오는 2034년까지 확보하는 잠수함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3조 원대로 예상된다.

폴란드 군 관계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입찰 의사를 밝힌 곳은 8개국 11개사로, 그 중 2곳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다.

업계는 이번 수주전에서 양사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이 성능, 납기 등에서 우위를 가지는 까닭이다.

도산안창호급은 국내 방위사업청의 장보고-Ⅲ 배치-Ⅰ 사업을 통해 수주 및 건조된 배수량 3000톤급 잠수함이다.

국산화율을 76%까지 올렸고, 디젤 추진 잠수함이지만 배터리 및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중간중간 물 위로 오르지 않고도 오랜 시간 잠항이 가능토록 했다.

대부분의 경쟁국 모델과 달리 실물이 있고,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도산안창호급은 선도함과 2번함이 이미 해군에 인도됐고, 선도함의 경우 이미 해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개량 모델인 장보고-Ⅲ 배치-Ⅱ 사업 건조함에 대한 기대도 입찰 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배치-Ⅱ 사업은 도산안창호함 대비 △국산화율을 80%까지 올리고 △배수량을 3600톤 이상 확대하고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잠항 시간도 늘린 개량 모델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방사청은 선도함 및 2번함 수주를 마치고 현재 3번함 입찰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입찰 모델은 △30일 이상 작전 지속 능력 △200m 이상 잠항 심도 △어뢰, 미사일, 기뢰 무장과 지상부터 수중까지 목표물 타격 능력 탑재 △기술 이전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사실상 양사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입찰과 함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배치-Ⅱ 사업 건조함 모델을 전시했다.

이날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현장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 간 기술 지원 방안, 현지 조선소 활용 등 협력 체계 구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9월 폴란드 현지에서 진행된 ‘폴란드 크리니차 포럼’에 민관합동사절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포럼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명예 후원하는 국제회의다.

 

캐나다 수주전 ‘본 게임’…HD현대는 한화와 컨소시엄 제안


업계는 폴란드를 넘어 캐나다를 주목하고 있다. 내년 이후 대규모 발주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캐나다 관계 당국이 추진 중인 잠수함 교체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게 골자다. 수주전 규모는 유지관리 사업(MRO)을 포함해 최대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요구 제원은 △핵잠수함이 아닌, AIP를 갖춘 디젤 잠수함일 것 △장기간 잠항이 가능할 것 등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산 장비 구매 △현지 기술개발 투자 등도 덧붙는다.

양사는 캐나다 수주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일 캐나다 잠수함 전문 포럼 ‘딥 블루 포럼’에 참석해 현지 4개 사와 잠수함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훈련체계 기업, 유지보수 기업 등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영국 밥콕과 캐나다 수출용 잠수함 사업을 위한 기술협력합의서(TCA)를 체결했다.

양사가 수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의 기술력이 더 우위를 점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장보고-Ⅲ 사업을 보면, 도산안창호급 및 배치-Ⅱ 사업에서 상세설계와 선도함·2번함 건조는 모두 한화오션이 맡았다. 3번함 건조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양산함(2번함 이상) 건조 사업은 선도함 대비 기술력보다는 건조능력이나 사업관리능력이 더 중요한 사업이다. 선도함 입찰 시 설계능력 등을 더 많이 본다는 것.

실적에서도 아직은 한화오션이 앞선다. 한화오션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잠수함 수출 실적을 보유 중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 역량을 지속적으로 쏟는다는 방침이다. 함정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주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서다.

HD현대중공업의 3000톤급 잠수함 건조 실적은 아직 도산안창호함 3번함에 그친다. 현재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배치-Ⅱ 3번함 수주전에서는 무기체계 제안서평가 1.8점 감점 등이 부정적인 변수다.

캐나다 수주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한화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 경쟁국인 일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나설 예정인 만큼, 국가전으로 대항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 울산조선소 특수선사업부 언론공개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당시 주원호 부사장은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개별 기업의 참여가 아닌 범국가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되면 정부 차원의 수주 노력이 더해져 업계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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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톡뉴스 2023-12-05 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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