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vs HD현대’ 해양방산 경쟁 격화…LNG 고가 선박 선별수주 빛나 [2023 조선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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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vs HD현대’ 해양방산 경쟁 격화…LNG 고가 선박 선별수주 빛나 [2023 조선 결산]
  • 권현정 기자
  • 승인 2023.12.29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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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출범 이후 한화 vs. HD현대 구도
양사 선박엔진 기업 인수로 수직계열화도
LNG·LPG선 등 고가선박 수주 집중 흐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현정 기자]

한화오션 건조 LNG 운반선. ⓒ한화오션
한화오션 건조 LNG 운반선. ⓒ한화오션

2023년 조선업계는 선가 상승세 등을 업고 활기를 띠었다. 이를 동력 삼아 함선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엔진 부문 수직계열화 등 경쟁력 강화 시도에도 속도가 붙었다.

그간의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친환경 선박 등 고가 선박으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불붙은 한화 vs. HD현대 해양방산 경쟁


올해 조선업계에 두드러진 키워드 중 하나는 함선 부문 경쟁 격화다. 지난 5월 조건부 승인으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한화 품에 안기면서, 해양방산 부문 한화와 HD현대 간 라이벌 구도가 더욱 분명해진 것.

한화오션이 한화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과의 시너지 등을 무기로 올해 국내 특수선 수주전에서 연달아 승전보를 울린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한화 견제를 본격화했다.

한화오션은 수주전을 거쳐, 방위사업청과 지난달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사업 본계약을 체결했고, 이달엔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3번함 건조 계약을 마무리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5~6번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선정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며 법원에 입찰 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과거 사건 불공정 행위 판결로 감점이 적용되면서, 총점 0.1점 차이로 떨어진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다만, 법원은 지난 10월 이를 기각했다.

동시에 해외 수주전에서는 한화와의 협업을 통한 경쟁력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HD현대와 개별 경쟁을 주장하는 한화가 대립하고 있다.

캐나다 군 당국은 내년 이후 3000톤급 잠수함 최대 12척 도입을 골자로 잠수함 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가 수준 컨소시엄 방식으로, 한화오션은 각자 참여 방식으로 수주전에 나서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선박엔진 부문 수직계열화 ‘속도’


선박엔진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려는 시도도 올 한 해 잇따랐다.

최근 글로벌 탈탄소 규제 영향으로, 해운 업계에선 친환경 추진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엔진 수급을 위한 수직계열화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미 타 조선사 등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한 만큼, 추가적인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 조선부문 지주사)는 지난 8월 선박 엔진 제조사인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STX엔진의 점유율은 전 세계 시장 기준 3위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엔진기계 부문을 영위 중인 HD현대중공업을 통해 대형선박 엔진을, STX중공업을 통해 중·소규모 엔진을 확보하게 됐다.

한화는 선박엔진 생산 기업 HSD엔진 인수를 올해 내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HSD엔진은 전 세계 선박엔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고가 선박 중심 선별수주로 수익성 개선


수주 면에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가 선박을 중심으로 한 선별수주 전략이 빛났다. 1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 기준, LNG 운반선의 선가는 2억6500만 달러로, 초대형 컨테이너선(2억3400만 달러), 초대형 유조선(1억2800만 달러) 등보다 높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의 11월 말 기준 수주 실적을 보면, 올해 신규수주 기준 총 수주 상선 수 내 LNG선의 비중이 3사 모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 기준 한화오션의 상선 부문 신규수주는 10척으로, 이중 절반인 5척이 LNG선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상선 신규수주는 25척으로, 이중 16척이 LNG선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부문 신규수주 총 53척 중 LNG선이 30척으로 집계됐다.

암모니아 혹은 LPG 운반선 등의 수주분까지 합하면 상선 부문 고선가 선박 비중은 더 높아진다. 같은 기간 암모니아 혹은 LPG 운반선 신규수주는 한화오션 5척, HD현대중공업 17척 등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히면서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담당업무 : 정유·화학·에너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해파리처럼 살아도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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