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표'…7·30 재선거에서도 승패 좌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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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표'…7·30 재선거에서도 승패 좌우할까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7.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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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필수'?…'주요지역' 동작을, 야권 나뉠 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서울 동작을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뉴시스

'미니 총선'이라고 부를 정도로 거대해진 7·30 재선거를 앞두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 동작을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서 거물급 인사들이 7·30 재선거를 통해 복귀 한다는 풍문이 돌고 있었다. 특히 서울 지역구는 동작을 한 곳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하다고 예상됐다.

하지만 양 당에서 동작을을 '주요 지역'으로 규정하며 "필승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줬기 때문일까. 동작을 복귀가 예상됐던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손사래를 치며 출마를 거절했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전 의원을 삼고초려 하고 있지만, 나 전 의원이 불출마 하게 된다면 마땅히 내세울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거물급 인사가 아닌 신진 인사인 기동민 전 서울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며 새누리당보다 먼저 패를 보였다.

특히 동작을 지역구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정 전 의원은 41.80%를, 박원순 시장은 57.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동작을 시민이 박 시장에게 '우호적'이라고 보여져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박 시장 측근인 기동민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 전 대표가 동작을 출사표를 던져 야권이 둘로 나뉘게 된 상황. 새정치연합은 노 전 대표에게 출마를 하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8일 알려졌다.

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연대를 논의하기에 앞서 다른 당 후보를 나오지 말라고 하는 오만한 태도를 고쳐야 한다"며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이 제가 출마하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라며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슈퍼갑 행세를 하는 것이자 횡포"라고 비판했다.

승패 쥐고있는 '노회찬 표'…'연대'는 '필수'?

새정치연합이 이토록 노 전 대표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 이유는 선거에서 '노회찬 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와 노회찬 전 대표가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끝내 실패해 야권 표가 나뉘게 됐다.

이 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208만6127표(47.43%)를 얻어 서울시장으로 당선됐고, 한명숙 후보는 205만9715표(46.83%)를, 노회찬 후보가 14만3459표(3.26%)를 얻어 '노회찬 표'는 승패를 좌우하는 표가 됐다.

게다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한 노 전 대표는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3% 차이로 낙선한 바 있다. 당시 야권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김성환 민주당 후보로 둘로 나뉘었다.

이렇듯 야권 연대는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다. 진보신당과 민주당의 연대가 이뤄진 19대 총선에서 노 전 대표는 서울 노원구병으로 출마, 57.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그 후 노 전 대표는 2013년 2월 14일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을 입수,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노 전 대표는 이번 7·30 선거로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승패를 쥐고 있는 노 전 대표라 할지라도 야권이 둘로 나뉘게 되면 새누리당을 상대로 승리하긴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노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정의당은 언제나 야권연대에 적극적 의사를 피력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반면 기 전 부시장은 이날 출마 보도자료를 통해 "노 전 대표와 어쩔 수 없다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언급, '연대보단 경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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